김대엽은 2008년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게이머가 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거치지 않고 팀의 추천에 의해 프로 자격증을 땄다. 팀 내부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시선이 많았다. 추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비애인 '공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
김대엽이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시즌이 끝난 뒤. 연습생을 정리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은 KTF가 30명 가까이 끌고 가던 선수단을 축소하면서 김대엽도 대상에 들었다. 고향에 내려가 있으면서 온라인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하던 김대엽은 정신을 차린 듯 기량이 상승 궤도에 올랐다.
"박정석과 강민이 프로토스 라인에서 이탈할 것이 확실해진 뒤에 후배들을 키우려고 지켜보는데 노련미가 느껴지더라고요. 프로토스전과 테란전은 정체돼 있었는데 저그전 능력이 급상승했어요. 유닛을 조합하고 밀고 나가는 타이밍이 좋아졌더라고요."
프로토스가 다양한 방식으로 저그를 사냥하던 때였고 선배들의 군입대와 해설자 전향 등으로 인해 김대엽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08~09 시즌 1라운드에서 웅진 임진묵과 엔트리가 짜여진 것. 김대엽은 질럿과 드라군에 아비터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가뿐히 승리했다. 데뷔 후 첫 공식전 승리.
이후 KTF 코칭 스태프는 자주 기회를 줬다. 그러나 생각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위메이드 박성균과의 바로 다음 경기에서 유리하던 상황에 병력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면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고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온게임넷 신상문에게 패하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이후 연패에 빠졌고 2009년에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KTF 조병호 코치는 "김대엽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09년이 됐지만 아직 18살이다. 실전 경험을 쌓고 방송 무대 적응을 마치면 이영호와 함께 투톱을 이룰 수도 있다"며 "날개를 펴지 않은 새인 김대엽이 화려한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련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사진=KTF 매직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