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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이스트로 김성대 "마재윤이 롤모델"

지난 1일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8~09시즌 이스트로와 SK텔레콤의 경기에서 김택용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던 이스트로 김성대. 이스트로 마지막 출전 선수의 이름이 공개되자 팬들과 관계자들은 '김성대가 누구냐'며 의아해 했다.

경기에서 패했지만 신예가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공식전 데뷔 행사를 치르는 일은 무척 드물다. 데뷔전에서 프로게이머 랭킹 1위인 김택용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김성대는 무척 운이 좋은 선수다.
김성대는 신희승의 인터뷰에 등장해 많은 저그 선수들을 '바보'로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신희승은 이제동을 메카닉으로 꺾은 뒤 인터뷰에서 "우리 팀 저그인 김성대와 경기하면 메카닉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패하기 때문에 ‘메카닉 전략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런데 다른 저그 선수들에게는 통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며 김성대를 간접 홍보한 바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데뷔전
김성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에이스 결정전 출전. 하지만 김현진 감독은 이미 김성대를 '될 성 부른 잎'으로 점 찍었다. 1군의 연습을 도우며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는 김성대를 보며 마인드가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저그전 연습이 필요한 선수들은 김성대만 찾아요. ‘이런 플레이를 해달라’고 말하면 그대로 해주거든요.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김성대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이스트로 저그라인을 살릴 계획입니다."



김성대는 경기장에 올 때까지도 SK텔레콤과 대결에서 자신이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원래는 박문기가 출전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 그러나 박문기가 감기에 걸리며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김성대에게 기회가 됐다. 김현진 감독은 6세트를 시작할 무렵 김성대에게 손을 풀라고 지시했다.

"(박)문기형이 출전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생각도 못했죠. 감독님이 손을 풀라고 하셨을 때 ‘꿈인가 생시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감독님과 문기형,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 끝에 제가 출전하기로 결정되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그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출전이었기 때문에 당황했지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가 김성대를 독려했다. 첫 데뷔전을 치르는 김성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도 하는 등 김성대를 위해 많은 배려를 했던 팀원들이 있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김성대는 “이 자리를 빌어 긴장을 풀어줬던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재윤 보며 프로게이머 꿈 키워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기획으로 실시했던 설문에서 김성대는 가장 잘하는 저그 선수로 마재윤을 꼽았다. 마재윤이 받은 10표 중 한 표가 김성대의 표인 셈이다. 대부분 이제동을 적었던 것과 달리 유독 마재윤을 선택했던 이유는 김성대의 꿈을 키워준 선수이기 때문이다.

"마재윤을 보며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죠.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여러 종족을 고루 플레이했지만 마재윤의 경기를 보며 ‘저그가 저렇게 잘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저그로 플레이 했습니다. 제 플레이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선수죠."

이제동이 요즘 잘하고 있지만 김성대는 아직도 제일 잘하는 저그 선수를 마재윤으로 꼽는다. 마재윤의 경기를 보고 배운 것이 많기 때문. 김현진 감독은 "경기 내적으로 기복이 없다. 플레이에서 딱히 약점을 찾을 수 없다"며 김성대가 마재윤과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마재윤의 플레이를 계속 따라 했기 때문에 스타일이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죠. 그래서 김택용을 꼭 이기고 싶었어요. 결과가 아쉽게 됐지만 다음 기회에 만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고 있겠습니다."

◆남다른 프로토스전
김성대의 프로토스전은 팀 내 최강이다. 경기가 후반으로 가도 자원을 남기지 않는다. 확장 기지가 6개 돌아갈 때도 자원은 항상 3자리를 유지한다. 그만큼 병력 회전력이 좋고 생산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김현진 감독은 "김성대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플레이 하는 것을 지켜보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보며 맞춰가는 플레이를 정말 잘한다"며 추켜세웠다.



김성대 역시 프로토스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성대는 "아마추어 때부터 프로토스전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대는 미니맵을 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프로토스의 어지간한 견제 플레이에는 잘 당하지 않는다. 김현진 감독은 "(신)희승이가 (김)성대에게 매카닉 전략으로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미니맵을 보고 순간 반응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라며 "김택용과의 경기에서는 긴장을 정말 많이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스트로 주전 선수 되고파
지금 김성대의 가장 큰 소망은 주전 멤버로 자리매김하는 것. 신대근, 박문기에 이어 이스트로를 책임지는 저그 선수가 되고 싶단다.

"프로리그에 많이 출전하고 싶어요. 출전하면 언제든 승리할 자신은 있지만 김택용과 경기에서 패해 언제 또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어요.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겠죠?"

김성대의 걱정과는 달리 김현진 감독은 3라운드에서 김성대를 적극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감독은 "엔트리가 다양해지면 상대편에서 누가 나올지 혼선을 줄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로토스전을 워낙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자주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게이머가 개인리그에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김성대 역시 개인리그 본선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개인리그 예선은 무난히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경험을 쌓고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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