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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스포츠의 여러 코너 가운데 ‘이글 아이(Eagle Eye)’라는 꼭지가 있다. 해설자들이 해당일에 열리는 프로리그나 스타리그, MSL에 대한 예상을 풀어 놓는 자리다. 몇 달 전 개봉한 영화 제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독수리의 눈'처럼 높이, 멀리 보는 해설자들의 시선을 글로 전달한다는 취지를 가진 코너다.사이트를 열고 나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왔으나 최근 들어 시들해졌다. 기자들이 전화해서 “오늘 매치업은 어떻게 전개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어보면 해설 위원들이 대답하기를 어려워한다.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자주 연출되기 때문이다.
해설 위원들이 결과를 미리 밝히는 일을 꺼리는 이유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이나 맵의 유불리, 최근 기세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결과 A 선수가 이겨야 하지만 B 선수가 이길 경우 해설 위원들은 누리꾼의 집중 포화를 맞는다. 맞히지도 못하면서 예상은 왜 하냐는 의견부터 자주 틀릴 경우 ‘ㅇㅇ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한다. 온게임넷 김태형 해설 위원이 그 케이스. 스타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예상했을 때 김 해설 위원이 우승자로 지명한 선수가 진다고 해서 ‘김 캐리의 저주’라는 수식어가 달리기도 했다.
틀릴 경우 엄청난 비난이 일어날 것이 뻔하지만 몇몇 해설 위원은 지속적으로 예상 코너에 의견을 피력한다. 예상이 틀리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또 다른 매개체가 있다는 사실을 반기기 때문이다.
예상이 틀려도 반긴다는 말은 아이러니한 표현이다. 저조한 성적에 만족한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에 모순 관계가 형성된 듯하다. 그러나 이글아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해설 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틀린 예상도 e스포츠계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가 앞서 언급한 김태형 해설 위원이다. 김 해설 위원이 한 선수를 지목할 경우 “저주에 걸렸다”며 커뮤니티 사이트가 들끓고 이 선수가 승리하면 “저주를 풀어냈다”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캐리의 저주’를 보면서 다른 해설 위원들도 은근히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적도 있다.
다른 관점에서 해설 위원들의 예상이 활력을 준다는 말을 해석해 볼 수 있다. 해설 위원들은 방송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다양한 시점에서 분석하고 해설하려고 해도 방송 분량의 제약이나 상황으로 인해 시청자와 팬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매체에서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해주는 것도 독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해설 위원들의 예상을 ‘맞았다’와 ‘틀렸다’의 정오(正誤) 개념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상은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상황이 벌어지기 전 미리 생각하는 것이기에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해설자라는 말이 ‘이해하고 풀어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해하는 방식과 풀어내는 방식에 정답은 없다. 예상도 마찬가지다. 일어날 경기 결과를 모두 맞힌다면 해설자가 아니라 예언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해설 위원들이 예상에 참여하는 이유에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다양한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e스포츠계에 더 많은 소식을 전하고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 많이 접한다면 팬들도 더 많은 흥미거리와 재미를 얻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