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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CJ 우세 속에 2세트 변수

안녕하세요. 온게임넷 해설위원 김태형 입니다.

공포의 일요일 입니다. 새로운 '김캐리의 저주'라고 해서 제가 해설하는 일요일마다 대부분 3대0 승부가 났는데요. 에이스 결정전을 가야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에 방송 관계자들이나 e스포츠 관계자들 그리고 명승부를 원하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제가 잘못한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제가 해설하는 일요일마다 3대0 승부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요즘 이글아이를 통해 제 예상이 매우 잘 맞는 것을 시기한 누군가가 새로운 저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선 KTF와 CJ의 경기는 예측 불허의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경기 모두 동족전인데다 신맵에서 경기를 많이 하지 않은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누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거의 힘든 매치가 대부분이네요.

팀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CJ의 경우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처럼 확실한 1승 카드는 없다고 해도 세종족 모두 고른 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느낌인데 반해 확실한 1승 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KTF는 전반적으로 불안한 느낌입니다. 따라서 팀 기세로 볼 때는 CJ의 승리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1세트 김정우대 박지수의 경기는 김정우에게 무게추가 실리는데요. 김정우의 경우 최근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개인리그에도 모두 진출하며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저그에게 할만하다고 알려진 아웃사이더에서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김정우가 심리적이나 기세로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수는 박지수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오냐는 것인데요. 저그를 상대로 무난한 바이오닉 전략을 선택한다면 김정우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박지수가 요즘 트렌드에 맞는 완성된 바이오닉, 메카닉 전략을 들고 나온다면 박지수가 승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맵이나 기세 등으로 볼 때 김정우가 승리할 것 같네요.

2세트는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인데요. 절대 예측 불가능한 승부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조병세와 이영호의 대결인데다 두 선수 모두 데스티네이션에서 괴물같은 성적을 뿜어내고 있죠. 조병세의 경우 데스티네이션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영호 역시 8승2패의 무시무시하 성적을 뽐내고 있습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운영형 테란이기 때문에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데요. 맵을 반으로 갈라 힘싸움을 하게 되면 이영호가 조금더 세 보이지만 조병세도 만만치 않은 끈기와 힘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영호 역시 방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2경기의 승패에 따라 오늘 경기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2경기를 CJ가 가져간다면 싱겁게 3대0으로 경기가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경기를 KTF가 가져간다면 박찬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F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3세트는 저그맵 배틀로얄에서 한상봉과 박찬수가 맞대결을 펼치는데요. 최근 저그전 강자로 알려졌던 박찬수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세 면으로는 한상봉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박찬수 역시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슬럼프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준비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세트는 진영화와 우정호의 대결인데요. KTF 프로토스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우정호가 신의정원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KTF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영화의 우위를 점쳐봅니다. 신의정원에서 우정호의 플레이가 읽힌데다 자주 출전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노려 진영화가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영화는 우정호보다 프로토스전 경험이 많습니다.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그동안 육룡급 선수들을 상대하며 쌓인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우정호를 꺾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네요.

만약 2, 3세트를 KTF가 가져간다면 에이스 결정전을 치를 텐데요. CJ는 단장의능선에 출전해 2전 전승을 기록한 변형태를 내세울 것 같고 KTF는 박지수가 자주 출전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영호의 출전을 예상해 봅니다. 따라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경기가 진행된다면 이영호의 힘으로 KTF가 승리할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어려웠던 예상은 처음이네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아무쪼록 경기가 3대0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온게임넷 김태형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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