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그동안 선수들에게 세리머니를 적극 추천해왔다. 승리하고도 모니터만을 바라보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리를 만끽하고 홍보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래야만 자기 표현에 익숙한, 신세대다운 e스포츠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성은에게도 팬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생각하는 대로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어떠냐고 수 차례 제안했고 실천으로 옮겨진 적도 있다.
e스포츠계에도 근조의 움직임이 있었다. 24일 삼성전자와 경기를 치른 화승 오즈는 선수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 리본을 달려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MBC게임에서 프로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송지웅 PD는 경기 전 기자실을 방문해 "선수들에게도 이번 경기는 세리머니를 자제해달라고 했다"며 기사거리가 적어지더라도 양해의 뜻을 전했다.
이런 시국에 이성은은 세리머니를 하기 전 '謹言愼行'(근언신행)의 미덕이 필요했다. 말 뜻처럼 말을 조심하고 행동에 신중했어야 한다. 평소 세리머니로 익히 알려졌던 선수인만큼 코칭스태프가 미리 자제시켰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국에 대한 판단은 선수뿐만 아니라 게임단 전체가 관심을 가졌어야 한다.
이성은의 세리머니는 승자인 자신과 팀 동료들, 그리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기쁨이 됐을지 모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무거워진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경솔하지 않았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