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스타리그 16강 개막전에서 프로토스 송병구와 김택용의 낙승을 예상했다가 틀렸네요. 이름값만으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스타리그의 재미이고 춘추 전국을 맞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준비해온 자가 승리한다, 그리고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승리한다는 진리는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2세트는 SK텔레콤 정명훈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손찬웅이 허리 부상 이후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명훈의 프로토스전은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최고입니다. 게다가 맵은 테란이 프로토스를 주무르기 쉬운 ‘왕의귀환’이라는 점에서 정명훈의 완승을 예상합니다.
진영수와 김명운의 경기에서는 진영수의 승리를 예측합니다. 요즘 들어 진영수가 천적 관계를 깨뜨리고 있고 이기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경기를 역전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그전만큼은 꾸준히 잘하고 있죠. 또 진영수의 징크스 가운데 ‘스타리그 16강 부근에만 오면 모든 리그에서 잘한다’는 것도 작용하겠네요. 바투 스타리그가 열렸던 올해 초를 떠올리면 진영수의 페이스가 좋다는 사실을 이해하실 겁니다.
4세트는 명제가 확실하네요. 신상문의 레이스를 조일장이 막을 수 있을까. ‘아웃사이더’에서 신상문은 2스타포트-3배럭 조합을 통해 저그를 압살했죠. 조일장도 이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조일장이 이 전략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면 승리할 것이고 못 찾는다면 반드시 집니다. 연구의 결과가 승패를 가르겠지만 단 기간에 신상문의 전략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상을 하다 보니 테란에게 모두 유리하게 되어 버렸네요. ‘테란 데이’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엄재경 온게임넷 해설 위원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 2회차
이영호(테) <단장의능선> 박명수(저)
정명훈(테) <왕의귀환> 손찬웅(프)
진영수(테) <홀리월드> 김명운(저)
조일장(저) <아웃사이더> 신상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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