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노트] 박명수-문성진. 서로를 폭로하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131632240015252dgame_1.jpg&nmt=27)
◆처음은 사부와 제자로
데일리e스포츠(이하 DES)=우선 두 선수와 절친 노트 인터뷰를 하게 돼 매우 영광입니다.
문성진=제가 왜 명수형이랑 절친 노트 인터뷰를 해야 하는 거에요?
박명수=그건 내가 물어볼 이야기야. 난 준우승자인데 4강밖에 못간 너랑 같이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문성진=그건 형 생각이고. 저 이형이랑 안 친하거든요? 절친 노트 없던 일로 해주세요.
박명수=나도 바라는 바라고.
도대체 싸움을 끝낼 생각을 안 하던 두 선수. 듣다 못해 “이젠 그만 하라”며 말렸지만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서로 비난하기에 바쁜 두 선수를 보며 과연 절친 노트 인터뷰를 제대로 끝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DES=자, 이제 그만 싸우고, 처음에는 박명수가 사부고 문성진이 제자였다던데 지금은 전혀 사부와 제자 같지 않네요.
![[절친노트] 박명수-문성진. 서로를 폭로하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131632240015252dgame_2.jpg&nmt=27)
박명수=처음에 성진이가 팀에 합류했을 때는 한창 제가 잘나가던 때였죠(웃음). 그때는 저에게 말도 못 걸었는데 이제는 존중은커녕 말도 안 듣고 매번 대들기만 하네요.
문성진=내가 언제 대들었다고! 가끔 명수형이 인터뷰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정말 가식적이라니까요. 진실을 말하라고. 진실을!
DES=주변 동료들도 문성진이 많이 컸다(?)고 하던데.
문성진=사실 많이 컸죠(웃음), 사실 아까 명수형이 말했던 부분 상당수는 진실이에요(웃음). 처음에는 명수형이 정말 커 보였어요. 제가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는가 하면 컨트롤도 따라갈 수 없었거든요. 옆에서 정말 많이 배웠고 명수형을 따라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런데 예전에는 명수형이 잘 가르쳐 줬거든요? 요즘은 물어봐도 안 가르쳐 주네요(웃음).
박명수=예전에는 까마득히 어리고 저 밑에 있는 선수였는데 어느새 스타리그 4강까지 올라가더라고요. 이제 제가 가르칠 것이 없어요. 성진아, 이제 하산해!
문성진=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명수형의 훈남 이미지를 깨기 위해 말해야 겠어요. 한 1년 전 이야기인데요. 명수형이 정말 좋은 것이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고마운 마음에 열심히 따라 했고 명수형이 가르쳐 준 것을 거의 다 마스터 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명수형이 경기 하는 것을 보니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을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물어보니 “그게 언제적 기술인데 아직도 쓰고 있어. 더 좋은 것이 나왔는데”라고 말하더라고요. 정말 기가 막혔죠.
![[절친노트] 박명수-문성진. 서로를 폭로하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131632240015252_6.jpg&nmt=27)
박명수=야, 그건 내가 더 좋은 걸 발견하긴 했는데 네가 안 물어 봤잖아. 그래서 안 가르쳐 준거지. 물어봤으면 가르쳐 줬을 거라고.
문성진=그걸 어떻게 믿어. 형이 나한테 그 기술을 가르쳐 주면서도 엄청 생색내며 가르쳐 줬었잖아. 그래 놓고 형은 더 좋은 것 쓰고!
박명수=……
문성진=그래도 예전에는 가르쳐주기라도 했죠. 요즘은 가르쳐 주지도 않고 리플레이도 안 줘요. 제가 스타리그 4강에 올라갈 실력이 아직 아니라는 것을 명수형도 알 텐데 이제 됐다며 이제 자기만 살겠다고 하더라고요.
박명수=나도 먹고 살아야지. (이)제동이 이야기 들어보니까 제동이는 같은 팀이라도 리플레이 절대 안보여 준다고 하더라. 나도 이제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어?(웃음)
문성진=명수형이 이렇게 이기적이라니까요.
도대체 두 선수를 누가 절친이라고 했을까요. 대화의 시작과 끝을 싸움으로 해결하는 두 선수를 보면서 어릴 때는 싸우면서 친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성진 22살, 박명수 23살.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아직까지 싸우면서 친해진다는 말일까요? 정말 알 수 없는 두 선수의 관계였습니다.
◆박명수가 변한 것은 문성진 때문이다?
DES=박명수가 예전과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문성진=정말 많이 변했어요. 원래 명수형이 처음 숙소에 합류했을 때는 무척 순박하고 착했어요. 세상 물정도 잘 몰랐고 말도 별로 없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점점 약아지기 시작했죠. 욕 한마디 안 하던 형이 요즘은 욕도 잘해요.
박명수=제가 욕을 잘하게 된 계기는 다 문성진 때문이에요. 성진이와 친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욕을 할 기회도 없었어요. 말이 정말 없었거든요. 그런데 성진이가 들어온 뒤 말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내면에 잠재됐던 거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이게 다 문성진 때문이죠.
문성진=말을 듣고 보니 저 때문에 말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는 맞는 것 같아요(웃음). 명수형이 방송이나 기자 분들에게 이미지 관리를 잘했죠. 방송이나 기사에 그렇게 나가다 보니 팬들도 명수형 이미지를 순박하고 순수하게 알 수 밖에 없고요. 명수형의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웃음).
박명수=성진이가 오늘 작정하고 저를 멀리 보낼 생각인가 보네요(웃음).
DES=그렇다면 아직 방송이나 기사로 알려지지 않은 박명수에 대한 이야기 하나만 들려 주세요.
문성진=한창 명수형이 팀플레이를 할 때였죠. 제가 팀플레이 연습을 도와주고 있는데 (전)태규형이 한마디 하자 명수형이 키보드를 부수고 밖으로 나가버린 적이 있었어요. 처음 보는 명수형의 모습이라 정말 당황했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제가 걱정이 돼서 따라갔었는데 말을 걸 수 없을 정도였어요.
박명수=지금까지 인터뷰 중 가장 진지하게 제가 말해야 하는 순간인 것 같네요. 사실 그 당시에 정말 힘들었어요. 스타리그 8강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고 그날 MSL에서 떨어져 속상하고 힘든 마음을 가지고 숙소에 돌아왔었거든요,
프로리그에서는 찬수형이 개인전을 맡았고 저는 팀플레이 선수로 전락했었죠. 그때 제가 느꼈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이대로 팀플레이만 하다가 잊혀지는 선수가 될까 두려웠고요. 제 프로게이머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 상황에서 팀플레이 연습을 하는데 정말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그때 (전)태규형이 “넌 왜 성진이만도 못하냐”고 구박을 하더라고요. 양대 개인리그를 모두 탈락 하고 팀플레이 선수로 전락한데다 그때 연습생이었던 성진이와 비교를 당하니 순간 그동안 쌓여있던 울분이 한꺼번에 올라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가 키보드를 부순 것 같아요. 마음을 추스르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다시 제 컨디션을 찾게 되기까지 많은 마음 고생이 있었어요.
![[절친노트] 박명수-문성진. 서로를 폭로하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131632240015252_3.jpg&nmt=27)
문성진=명수형이 그렇게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을 저도 지금 처음 들었네요. 그래도 힘든 일을 극복하고 스타리그 결승까지 올라간 명수형이 자랑스럽습니다. 갑자기 인터뷰가 훈훈해 지는데요(웃음)?
DES=얼마 전 한 팬이 박명수에게 샤이니 민호를 닮았다고 이야기해 화제가 됐는데요..
문성진=저 웃어도 되나요(웃음)? 요즘 명수형이 정말 변한 것을 느껴요. 아무리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도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내용인데 정말 뻔뻔하네요(웃음). 제가 이 이야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얼마 전 명수형이 미용실 누나가 ‘정일우 닮았다’고 이야기 했다며 자랑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누가 ‘비’를 닮았다고 했다며 우리 팀 선수들을 기가 막히게 했죠.
박명수=저는 그냥 누가 저에게 한 이야기를 전했을 뿐이에요(웃음). 없는 말을 지어낸 것도 아닌데 제가 왜 비난을 들어야 하죠(웃음)?
문성진=그럼 형이 정말 샤이니 민호나 정일우, 비를 닮았다고 생각해?
박명수=물론 아니지. 하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는데 굳이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웃음). 난 사실을 전달했을 뿐이야.
문성진=대부분 사람들이 양심이 있다면 아무리 다른 누군가가 잘생긴 사람을 닮았다고 해도 스스로가 닮았다는 생각을 안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잘 안 하잖아요. 그런데 명수형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해요. 제가 볼 때는 정말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절친노트] 박명수-문성진. 서로를 폭로하다(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131632240015252_7.jpg&nmt=27)
DES=그럼 박명수 선수는 샤이니 민호, 비, 정일우 중 누구를 제일 닮은 것 같아요?
문성진=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아마 셋 다 닮았다고 생각할걸요?
박명수=아니에요. 셋 중 그 누구도 닮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정말입니다.
DES=그러면 데일리e스포츠에서 깜짝 설문으로 ‘박명수와 가장 닮은 연예인은?’을 해야 할 것 같네요.
박명수=제발 그런 설문은 하지 말아 주세요.
문성진=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아마 기타 의견이 가장 많지 않을까요(웃음)?
*’절친노트(중)’으로 이어집니다.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