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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로리그 밑그림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이 마무리된 지 1개월이 지났고 09-10 시즌을 위한 준비가 진행중이다. 9월초 한국e스포츠협회와 각 팀 사무국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그림 짜기 작업에 들어갔고 조만간 아우트 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시즌을 맞을 때마다 기자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될까'라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자 공포다. e스포츠 기자를 햇수로 6년째하고 있지만 한 번도 비시즌 동안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후원사와 관련한 어려움이 주를 이뤘다. '내년 후원이 안 될 수도 있다'부터 '후원사가 원하는 리그 방식에 맞춰야 한다'까지 비시즌 1, 2개월 동안 난맥상이 거듭되면서 리그 개막 시점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있었다.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프로리그를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후원사와 관련된 고민은 크게 줄었다. 3년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2007년, 2008년 2년 동안 큰 문제 없이 프로리그가 진행됐다. 09-10 시즌이 되면서 신한은행과의 계약 연장이 걸려 있지만 취재에 따르면 원만히 해결될 분위기로 보인다.

후원사 문제가 해결됐다면 리그 방식만 조율하면 된다. 큰 고민의 틀은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갈 것인지, 소폭 개편을 할 것인지, 대폭 개선을 선택할 것인지 세 가지다. 대강의 틀은 대폭 개선쪽으로 확정됐지만-양대 리그제나 2007시즌 방식 복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전략 위원회의 추인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결정도 남아 있다. 지난 시즌 호평을 받았던 위너스 리그 방식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엔트리 예고제는 유지할지, 종족 의무 출전제를 가져갈지 조율할 사안들이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여전히 리그 방식은 바뀔 것이라는 정서다. 새로운 방식이 됐든,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든, 리그의 큰 틀은 08-09 시즌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스포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나 팬들도 변화를 원하는 듯하다.

리그의 방식은 변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큰 틀은 리그가 영속성을 갖고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게임단이 원하는 사안이나 팬들이 원하는 방안을 받아 들여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변화의 내용을 정확하게 갈무리하면서 리그라는 큰 틀 안에서 흥행을 담보하는 방향을 결정하느냐가 핵심이다.

다만 매년 리그의 큰 그림이 변화하는 e스포츠계의 현실은 반추할 필요가 있다. 2004년 1, 2, 3라운드제도, 2005년 전후기 방식과 팀플레이의 두 세트 확대, 2006년 팀플레이의 한 세트 축소, 08-09 시즌 팀플레이 폐지와 승자연전방식의 추가 등 매 시즌 바뀌는 방식이 바뀌어서는 팬들의 이해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09-10 시즌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조만간 열린다. 이를 앞두고 양대 리그가 될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e스포츠 업계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면 따라가면 된다는 막연함보다는 어떤 리그가 가장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이 되겠느냐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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