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시즌 다른 종족을 상대하는 방법을 터득한 스타크래프트 달인을 찾으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CJ 김정우를 언급해야 한다. 9월 협회 발표 공인랭킹 5위를 차지한 김정우는 모든 종족과의 전투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볼만한 종족전을 꼽으라면 테란전이다.
김정우가 테란전의 달인으로 올라선 이유는 과거 팀 선배 마재윤이 그랬던 것처럼 물 흐르는 듯한 운영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김정우가 승리를 거둔 테란전의 큰 패턴을 보면 저글링 압박-뮤탈리스크 공습-럴커 또는 하이브 체제 마무리로 귀결된다.
김정우는 초반 저글링으로 압박하는 것을 좋아한다. 테란이 1배럭 더블 커맨드나 입구를 막은 뒤 벌처 생산 후 앞마당을 가져가는 타이밍을 노려 저글링으로 급습한다.
김정우의 테란전 패턴을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로 지난 7월16일 아발론 MSL 16강에서 이스트로 신희승과의 대결이 있다. 당시 김정우는 스피드 업그레이드도 끝나지 않은 저글링 8기를 몰아쳐 앞마당에 타격을 가한 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자 저글링으로 2차 러시를 시도해 벌처까지 잡아냈다.
이어서 김정우는 뮤탈리스크 공습을 펼치며 신희승의 발키리와 레이스를 파괴했고 히드라리스크와 럴커로 압박을 하며 드롭까지 성공하며 신희승의 자원줄을 끊었다.
김정우의 플레이에는 저그 유닛들의 강점이 모두 담겨 있다. 경기 초반 저글링의 기동력으로 테란의 힘을 빼고 중반 이후에는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통해 전의를 상실시킨다. 마무리로 저글링과 럴커를 조합하거나 하이브로 전환해 막강한 파워를 지닌 울트라리스크를 활용해 승리의 깃발을 꽂으니 테란으로서는 힘을 모을 수 있는 시간조차 확보할 수 없다.
김정우가 2009년 테란에 내준 단 한 경기는 이영호와의 경기였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에서 KT 이영호는 중앙 지역에 BBS 전략을 시도했고 이를 뒤늦게 간파한 김정우가 허를 찔렸다. 이영호가 당시 보여준 수준의 필살기가 아니고서는 김정우를 꺾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정우의 명품 테란전을 제압할 테란이 누가될 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