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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달인을 찾아서] 드라군보다 센 벌처 정명훈…②

미네랄 125와 가스 50을 소비하는 드라군과 미네랄 75를 들여 생산하는 벌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당연히 공격력이 높고 사거리가 긴 드라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명훈의 손을 거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벌처의 달인 정명훈이기 때문이다.

2009년 정명훈은 프로토스를 꺾는 테란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정명훈은 올해 프로토스를 상대로 17승7패를 거두며 승률이 무려 70.8%에 달한다. KT 이영호가 올해 프로토스전에 10승8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정명훈의 강력한 프로토스전 능력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명훈의 프로토스전에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시즈 탱크로 방어 시스템을 탄탄히 갖추며 프로토스가 스스로 무너져내리길 기다리는 것과 벌처의 기동력을 활용해 프로브를 제압하는 방법이 모두 동원된다. 방패와 칼을 모두 활용하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명품 프로토스전을 보여주고 있다.

정명훈의 '명품' 프로토스전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는 지난 7월10일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전에서 송병구와의 대결이다. 이 경기에서 정명훈은 발빠르게 확장을 가져간 뒤 송병구의 공격에 대비해 탱크 몇 기로 방어진을 쳤다. 이어서 송병구의 러시를 모두 막아낸 뒤 벌처를 활용해 송병구의 프로브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이 한 경기로 정명훈은 16강 3전 전승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고 프로토스전 최강자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지게 된다. '캐리어 6척'의 신화 송병구를 완벽히 물리쳤기 때문.
정명훈이 벌처를 활용해 프로토스를 무너뜨린 것은 비단 송병구와의 경기뿐만이 아니다. 이전에 맞붙었던 웅진 김승현과 화승 손찬웅 등도 정명훈의 벌처에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 미네랄 75의 싼 값의 벌처가 정명훈의 손만 닿으면 경기 막판 등장하는 배틀크루저나 핵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뿜어내고 있다.

정명훈은 최근 벌처와 탱크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경기에서 레이스까지 충원해 공격을 하는 등 프로토스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새로운 전략과 유닛이 더해질수록 정명훈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정명훈이 리그를 평정할 날도 멀지 않았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t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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