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서는 낯선 얼굴이지만 스페셜포스를 즐겨 하는 게이머에게는 유명한 김지훈과 신동훈. 전신인 IT뱅크 틴에이저 레이저에서 활동하며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쓴 실력파 선수들이기 때문인지 합류하자마자 STX를 우승후보 0순위로 올려 놓으며 다음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B형 같은 O형, O형 같은 B형
많은 사람들이 O형은 자신감 넘치고 친화력 있으며 말이 많고 활달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B형은 말이 별로 없고 친화력도 뛰어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훈훈 브라더스를 만나보면 이런 선입견은 확 깨진다.
별로 말이 없는 신동훈. 잘생기고 샤프한 외모와 달리 순박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신동훈은 필요한 말만 하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선수다. 그래서 B형이냐고 물어보니 당당하게 “O형”이라고 대답한다.
“어디 가서 O형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거짓말 하지 마라’고 말해요. 원래 O형은 성격이 활달하고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과묵한 편이라 사람들이 대부분 B형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왠지 B형 남자는 매력 있잖아요(웃음).”
한편 김지훈은 겉모습만 보기에는 영락없는 O형이다. 붙임성 좋고 말도 잘하며 활달한 성격이라 많은 사람들이 O형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적 김지훈의 혈액형은 B형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B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고요(웃음). 사실 B형이 안 좋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이 동훈이와 제 혈액형을 반대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는 하죠.”
◆신동훈, 옆모습은 이준기?
처음 신동훈이 방송 화면에 잡혔을 때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스페셜포스에 새로운 꽃미남이 나타났다”며 큰 화제를 모았다. 화면에 잡힌 옆모습이 이준기와 흡사했기 때문. 실제로도 신동훈은 잘생긴 외모에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STX 이름을 달고 경기를 한 첫날 한 여성분이 다가와 음료수를 선물로 주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스페셜포스는 온라인 팬들이 많은 것에 비해 오프라인 팬들은 별로 없어서 팬 문화라는 것이 아예 없거든요. 그런데 팬이라며 처음 보는 분께서 음료수를 주시니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그래도 그런 관심이 싫지 않았는지 신동훈은 “팬이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래서 처음 받은 음료수를 아직도 먹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신동훈은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으로 팬들을 끌어 모으겠다”고 말했다.
“제가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이런 관심이 사실 낯설기는 해요(웃음). 운동도 해서 살도 빼고 머리도 잘라서 외모를 가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외모든 경기든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다는 책임감이 들어요.”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 김지훈
김지훈은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스나이퍼로 꼽히는 조현종, 김찬수와 견줄만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김지훈이 STX로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페셜포스 사이에서 “다음 리그 우승 0순위는 STX”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김지훈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그리고 지난 12일 경기에서 김지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를 채비를 마쳤다. 김지훈의 프로리그 합류로 전문가들은 “프로리그가 점점 흥미진진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훈의 매력은 실력만이 아니다. 김지훈은 무심한 듯 시크한 성격으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 주변의 귀띔이다. 팀원들 역시 쿨하면서도 남자다운 김지훈의 성격을 매력으로 꼽는다.
“저도 소심할 때가 있어요(웃음). 실력이든 외모든 항상 자신감에 넘쳐있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제 성격을 쿨하게 생각하더라고요(웃음). 물론 시크한 매력이 있기는 해요(웃음).”
◆훈훈 브라더스, 실력은 이미 최고
평균 연령이 높은 STX에 젊은 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지훈과 신동훈. 이름처럼 두 선수는 훈훈 브라더스로 STX의 평균 연령을 낮추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김솔이나 윤동남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자리하면서 '노장'의 향수를 불러왔던 STX에 20세 훈훈 브라더스의 투입은 팀 컬러를 좀더 젊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아무래도 (김)지훈이와 (신)동훈이의 합류가 경기 스피드를 빠르게 해주기도 했고 파이팅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지난 12일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원래 저희 팀이 이겨도 별다른 액션이 없었는데 지훈이와 동훈이는 이길 때마다 일어나서 하이파이브도 하는 등 팀 사기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거든요. 팬들이 보기 좋다고 하더라고요.”
김 솔 플레잉 코치는 훈훈 브라더스의 합류로 빠른 경기 전략을 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훈훈 브라더스는 합류한 지 얼마 안된 현 시점에서도 즉시 전력으로 투입돼 강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동훈이와 합류하자마자 팀워크를 맞추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아마 다음 시즌 우승팀은 STX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력은 워낙 자신감이 충만하기 때문에 빨리 리그가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우승, 훈훈 브라더스에게 맡겨라!
STX로 합류한 뒤 김지훈과 신동훈은 온게임넷 스페셜포스 마스터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은 하이트에 가있는 이창하, 정준환, 최원석과 함께 IT뱅크 틴에이저 레이저 이름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결승전을 치르기 전 이미 각자의 팀으로 합류한 터라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던 IT뱅크였기 때문에 우승은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을 단번에 뒤집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관계자들은 “역시 최고의 팀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리그 우승팀인 이스트로와는 인연이 깊어요.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많이 만났죠. 조만간 챔피언십에서 만나지만 이벤트 리그잖아요. 정규 리그에서 만나면 꼭 이기고 싶어요. 그리고 우승 트로피를 빼앗아 올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우승을 자신하는 훈훈 브라더스의 이야기가 그저 호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만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을 토대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기사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