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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 스타걸 서연지 "프로게이머 꿈꿔요"

이번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사람은 우승자 이제동도 준우승자 박명수도 아닌 현장에 남성 팬의 비율을 급격하게 늘리는데 큰 공헌을 한 '스타걸' 서연지와 최은애다. 특히 서연지는 박카스 스타리그부터 스타걸로 합류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만나보면 털털한 성격의 서연지. 선입견 때문에 오히려 오해를 많이 산다는 서연지와 인터뷰는 인터뷰라기 보다는 수다처럼 진행됐고 그 덕분인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막말한다? '7224' 오해 풀고파
서연지에 대한 선입견 하나. 김태형 해설위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7224'에 출연한 뒤 서연지는 “막말을 한다”는 악플에 시달렸다. 방송을 보면 그럴 법도 한 것이 함께 출연한 김태형 해설위원에게 함부로 말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휴(休)] 스타걸 서연지 "프로게이머 꿈꿔요"


“그 방송을 보면서 저도 어이가 없었어요. 방송 전에 작가분이 방송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스타걸 한 명과 김태형 해설위원의 대결구도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김태형 해설위원이 무슨 말을 하면 제가 맞받아 치는 역할을 맡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는 대본에 충실했을 뿐인데 방송을 보니 김태형 해설위원 말은 다 편집됐고 제가 맞받아 치는 부분만 나왔어요. 한동안 정신이 멍했어요.”

방송 편집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고 하지만 서연지는 조금 서운했다고 한다. 방송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방송에서는 마치 생각 없는 사람처럼 나갔고 그로 인해 안티팬이 엄청나게 늘었다.

“방송을 보면서 ‘나라도 안티팬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죠. 원래 커뮤니티를 거의 가지 않는 편인데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제 동생이 저를 향한 악플을 보고 화가 나서 ‘누나가 나서서 해명하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충격이 심했던 듯 서연지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절을 지혜롭게 넘긴 탓인지 이제 웬만한 악플에는 끄떡 없다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오해를 풀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린 것이 오히려 좋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기회가 오잖아요(웃음). 이 자리를 빌어 오해를 풀고 싶네요.”

◆넘치는 사랑에 깜짝 놀랐다
서연지는 스타걸을 하겠다고 결심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한다. 처음 스타걸로 인사했을 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현장에 팬들이 꾸준히 찾아와요. 생일이라며 현장에서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셨는데 정말 감동받았어요. 너무 기뻐서 집에 가서 몰래 울었죠(웃음). 정말 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또한 팬카페 회원들이 본인도 모르는 데뷔 100일 등을 챙겨줬을 때도 정말 기뻤단다. 경기 때마다 음료수를 주는 팬, 서연지를 보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타리그 현장을 찾는 팬 등 다양한 팬들이 서연지에게 힘을 주고 있다.

[휴(休)] 스타걸 서연지 "프로게이머 꿈꿔요"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지금은 팬들의 사랑에 어떻게 하면 보답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저를 보러 현장에 오시는 팬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조그만 것부터 보답해야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팬들 때문에 당황한 적도 있다. 한번은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다짜고짜 다가와 서연지를 껴안은 팬도 있었고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서연지의 뒤를 좆아오는 팬도 있었다고. 무서웠을 법 하지만 서연지는 “그분들도 다 내 팬”이라며 “지금은 웃으면서 에피소드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서연지의 이상형은 주지훈?!
많은 남성 팬들이 서연지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아마도 이상형일 것이다. 서연지는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마왕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주지훈”이라고 답했다.

[휴(休)] 스타걸 서연지 "프로게이머 꿈꿔요"


“키 큰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180cm가 넘어가면 이상하게 정이 가지 않더라고요. 쌍꺼풀이 없지만 눈이 남자다운 사람에게 이상하게 끌려요. 성격은 차가운 듯 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여기까지 들어보면 키만 빼고는 영락없이 마왕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캐릭터인 ‘오승하’다. 형의 죽음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가 되지만 알고 보면 무척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오승하를 보며 ‘내 남자친구가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주지훈 같은 남자가 아닌 주지훈이 연기한 오승하 같은 남자가 좋아요. 키는 좀더 작았으면 좋겠고 눈만 주지훈을 닮았으면 좋겠죠. 너무 구체적인가요(웃음)? 차라리 주지훈을 좋아한다면 그냥 쌍꺼풀 없이 잘생긴 남자를 찾으면 될 텐데 드라마 캐릭터가 이상형이라 그런지 주변에 제 이상형이 없네요(웃음).”

조금은 까다로운 이상형 조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생기고 키 큰 남자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연지를 이상형으로 꼽고 있는 쌍꺼풀이 없이 남자답게 생긴 분은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재호를 응원하다
서연지가 가장 우승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MBC게임 이재호다. 왜 그럴까? 서연지의 답변은 매우 간단했다. 자신의 친동생과 이재호가 너무 닮아서란다.



“이재호 선수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 동생과 정말 닮았어요. 제 동생이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줄 알았다니까요(웃음). 매일 보는 동생과 닮은 프로게이머를 보니 왠지 정이 가더라고요.”

서연지는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이재호가 16강에 진출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재호는 서연지의 바람을 저버리고 박명수에게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기실에서 친동생 응원하듯 이재호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죠. 이승석 선수에게는 멋진 경기력으로 이기길래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박명수 선수와 경기를 할 때는 소극적인 운영으로 패하고 말았죠. 정말 아쉬웠어요.”

◆연예인보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21살 소녀
다른 스타걸들과 서연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지식이다. 경기가 진행기 전 다른 스타걸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놀거나 지루해하는 반면 서연지는 경기가 나오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휴(休)] 스타걸 서연지 "프로게이머 꿈꿔요"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해요. 하루에 여덟 경기 이상 꼭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VOD도 꼭 챙겨보죠. 그래서 스타걸로 활동하는 것이 저에게는 무척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그래서일까? 다른 스타걸들은 연예인 지망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서연지는 연예인이 되는 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많은 기획사에서 서연지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서연지는 모든 제안을 고사하고 스타걸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남자들 틈에서 최선을 다하는 서지수 언니를 존경하기도 했고요. 스타크래프트로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은 힘들겠지만 조금 있으면 출시될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스타걸이 아닌 프로게이머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죠.”

그저 얼굴을 알리려고 스타걸 활동을 했던 다른 스타걸과는 확실히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는 서연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서연지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나 편견들은 모두 날아갔으면 하고 바라본다.



“(최)은애 언니만큼 스타걸을 오래 하고 싶어요. 스타리그의 진정한 안방마님이 되고 싶은 거죠(웃음). 앞으로도 스타걸 서연지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셨던 분들께도 이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드려요.”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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