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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중)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중)
스킨 뚜껑 하나로 화제를 모았던 이제동-손주흥의 절친노트 상편. 동영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독자들이 매우 많았는데요. 인터뷰를 하면서도 영상으로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더군요. “남자들이란”같은 발언들을 정말로 이제동이 했다고 믿을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글로 최대한 재미있게 모든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보시기 바랍니다.
◆몸 관리? 이제동은 목만 운동?
DES=얼마 전 손주흥의 초콜릿 복근이 화제를 모았었죠.

이제동=조금 안타까웠던 것이 그 배가 많이 망가진 배에요. 원래는 훨씬 좋아요. 광안리 오기 3주 전부터 운동도 못할 정도로 연습에 임했고 광안리에서는 새벽까지 연습하느라고 야식을 먹어댔기 때문에 그 정도 밖에 안 된 겁니다.

손주흥=제동이가 너무 띄워주는 것 같은데요(웃음)?

DES=복근이 약간 망가진 상태였는데도 복근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손주흥=저도 잘 모르겠어요. 경기에서 이긴 순간 저도 모르게 무대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제 손이 마음대로 옷을 들어 올렸고요(웃음).

이제동=뭐 망가져도 몸이 좋으니 그랬겠죠. 저도 몸이 좋았다면 그런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었을 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몸을 정말 좋게 만들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별로 안 들어요.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헬스장을 가거나 어떤 운동을 해도 제가 목으로 운동을 하더라고요(웃음).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중)

◆이제동의 발달한 목 근육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jpg

손주흥=이상하게 제동이는 목 근육이랑 승모근육이 발달해 있어요.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발달하는 근육 같아요. 헬스 트레이닝 선생님이 제동이에게 “목 운동 좀 그만 해라”고 말씀하실 정도라니까요(웃음).

이제동=제 목과 얼굴이 점점 일자가 돼 가고 있을 정도에요(웃음).

손주흥=야, 너 그 이야기 필살기잖아. 사람들 웃길 때 쓰는 필살기!

이제동=그러게. 여기서 그 필살기를 밝히게 되네(웃음). 아마 경기를 하거니 연습을 할 때도 집중해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 두 부위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점점 얼굴과 목이 일자가 되어가는 저를 보며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생각을 하곤 하죠.

손주흥=제가 볼 땐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웃음).

◆힘들 때 위로가 돼 주는 친구
DES=원래 친구란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친구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언제였을까요?

이제동=정말 예전에는 힘든 적이 별로 없었어요. 서로 웃을 일만 있었죠. 그런데 최근에 제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광안리 3패도 그렇고 FA도 그렇고요.

특히 광안리에서 경기는 주흥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6세트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를 주흥이가 이겨줬잖아요. 몇 번의 gg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일궈낸 승리인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때 정말 미안했어요.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중)


손주흥=그 때는 내가 이기면 제동이가 모든 것을 마무리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정말 목숨을 다한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몇 번이나 항복을 선언하려고 했죠. 그래도 이대로 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손을 계속 움직였던 것 같아요. 벌처던 일꾼이던 계속 일을 시켰어요.

제동이에게 바통을 넘긴 뒤 제동이가 항복을 선언하는 순간 저도 미안했어요.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제동이 덕분인데 최선을 다한 제동이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그냥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정규시즌에서 내가 좀더 잘했으면 제동이가 부담을 많이 덜고 지금처럼 지치지 않았을 텐데 너무 미안했어요.

이제동=그래도 팀원들의 위로가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빨리 털쳐내지 못했을 겁니다. 준우승을 했다고 아쉬워하지 않고 격려해 줬기 때문에 다시 이제동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그리고 얼마 전 FA선언 이후에도 정말 많이 힘들었을 때 주흥이가 힘이 많이 돼 줬어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 울산으로 내려가 동네 친구들과 술을 한잔 했어요. 그때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 팀원들의 전화를 받지 못했어요. 나중에 휴대폰을 충전한 뒤 전원을 켜보니 주흥이가 걱정이 됐는지 전화도 많이 하고 문자도 보냈더라고요. 주흥이가 “괜찮냐”며 응원의 말을 해주는 데 정말 고마웠죠.

손주흥=그때 제동이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거든요. 정말 많이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그때도 왠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제동이가 잘 헤쳐나가 다행이에요.

이제동=제가 힘들었을 때는 최근이었고 주흥이가 힘들었을 때는 아마 얼마 전 한상봉과 MSL 경기였을 거에요.

손주흥=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암울해요.

이제동=그때 주흥이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죠. 원래 감정을 잘 컨트롤 하는 선수인데 카메라가 있던 말던 머리를 쥐어 뜯더라고요. 정말 안타까웠죠.

그 경기가 데스티네이션 경기였는데 주흥이가 거의 승리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한 순간 역전을 당한 거에요. 그 경기 이후 주흥이가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졌어요.

저녁을 먹은 뒤에도 보이지 않길래 주흥이에게 ‘어디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한강 갈꺼야’라고 답장이 오더라고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나봐요.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중)


손주흥=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벤을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한강을 지나거든요. 벤을 열고 한강으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숙소로 돌아왔는데 밥은커녕 키보드도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동이에게 ‘한강 간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이제동=주흥이가 힘들면 숙소 뒤 몽마르뜨 공원에 자주 가요. 한강을 간다고 했지만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래서 몽마르뜨 공원에 가보니 주흥이가 멍하니 앉아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옆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주흥이가 힘을 내면서 일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손주흥=저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동이가 무척 힘을 줬어요.

DES=그날 이후 이제동 선수가 어떤 도움을 줬나요? 연습을 많이 해줬나요?

이제동=뭐 개인리그에 올라가야 연습을 해 주죠(웃음). 필요하면 정말 열심히 도와줘요(웃음).

손주흥=그건 그래요(웃음). 개인리그에 올라가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제동이랑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죠(웃음).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는 제동이가 매 경기 2세트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의 프로리그 연습은 도와주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이제동=제 마음은 항상 열려있답니다. 화승 선수들이 부탁만 하면 언제든 연습을 해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요.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지레 저에게 연습 요청을 안 해요. 유일하게 (손)찬웅이는 요청을 많이 하는 편이죠.

손주흥=그건 화승 선수들이 천사라서 그래!

이제동=그럼 나한테 연습 요청하면 악마인 거야(웃음)?

◆오해로 힘든 시간?
DES=사실이던 아니던 간에 ABC토크와 야식드랍 영상 때문에 오해를 받았는데 그때는 서로 어땠나요?

이제동=저는 정말 농담이라도 ‘게이’라는 말을 듣기 싫었어요. 남자들끼리 우정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고 놀림거리로 만드는 것에 대해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화도 났고요.

손주흥=저도 조금 답답했어요. 그저 서로 친할 뿐인데 온라인 상에서 너무 심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서로 어색해 하지는 않았어요.

제동이가 원래 그런 장난을 잘 쳐요. 침대에서 잠이 막 들기 전 옆에 살짝 누워서 ‘뭐해?’이러면서 사람들을 잠 못자게 괴롭히는 게 제동이 취미에요(웃음). 그때도 그런 식으로 장난을 친 것뿐인데 굉장히 이상하게 영상이 나가서 괜히 이상한 별명만 생기고 힘들었어요.

[절친노트] 이제동-손주흥, "우리는 절친입니다"(중)


이제동=그리고 정말 우연히 ABC토크가 나갔죠(웃음). 그 영상이 나간 것이 수요일 저녁이었는데 ABC토크는 수요일 아침에 나왔거든요. 팬들이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 추측하다가 그 영상이 나간 이후 아예 이제동과 손주흥으로 확신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당황했어요(웃음).

오죽하면 영상으로 우리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했겠어요(웃음). 저희 둘은 정말 친한 사이니 장난이라도 그렇게 부르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주흥=그러니까 침대에서 그런 장난 좀 하지 말라고. 그러면 괜찮잖아.

이제동=내 삶의 낙을 포기하란 말이야?

*절친노트(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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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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