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e스포츠 꽃미남 심판을 소개합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0140037190016359dgame_1.jpg&nmt=27)
진정한 고수는 산속에 숨어있어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른다고 했던가. 숨어있는 e스포츠 꽃미남 황규찬 심판은 어떤 프로게이머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은 외모를 지녔다. 키도 185cm로 장신인데다 몸매가 호리호리해 정장을 입으면 웬만한 모델과 비슷한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꽃미남? 꼭 미남!
스페셜포스 감독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황규찬 심판은 꽃미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규찬 심판은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10년 넘게 e스포츠에 종사하면서도 아직까지 ‘꽃미남’이라는 별명은 부담스러운가 보다.
“제가 연예인처럼 잘생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무척 영광이면서 부끄러워요. 제가 사실 임요환 선수와 동갑이거든요(웃음). 꽃미남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지 않을까요(웃음)? 아마 감독 분들이나 선수들은 제가 어렸을 때 모습부터 봐서 ‘꽃미남’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나이 때문에 ‘꽃미남’ 별명이 쑥스럽다며 ‘꼭미남’으로 불러달라던 황 심판. 앞으로 사람들에게 꼭 미소를 줄 수 있는 미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라며 겸손해 했다.
“외모 보다는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전문적인 심판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가는 경기는 부드럽게 경기가 진행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인정받는 심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심판에 대한 오해(1)-규정은 심판이 만든다?
심판장으로서 황 심판은 지난 시즌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직접 경기를 진행하는 FPS의 경우 큰 사건이 별로 없었는데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심판들이 중심이 되는 이슈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판장 입장에서 후배 심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정말 힘들었어요. 한 심판은 미니홈피를 폐쇄하며 심각한 사생활 침해까지 당했죠. 심판이 너무 심하게 팬들에게 욕을 먹으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사실 심판은 전달자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규정을 만들 때 심판이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심판 혼자서 짊어진다. 아무 잘못도 없는 심판들이 전방에서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황 심판 역시 그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심판은 만들어진 규정대로 경기를 진행할 뿐인데 만약 조금의 문제가 생기면 심판이 모든 욕을 다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창석준 심판이나 오형진 심판은 팬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과 인신 공격까지 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후배 심판들의 어려움을 지켜보며 황 심판은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물론 규정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라던가 심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교육을 받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슨 일이 터지면 무조건 심판부터 욕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옳고 그름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문제가 있다면 비판을 해주시는 것은 좋으나 심각한 욕과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들은 규정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일이지 심판이 잘못해서 발생하는 경우는 별로 없거든요. 실수가 아닌 규정 그대로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욕설을 듣는 심판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셨으면 해요.”
◆심판에 대한 오해(2)-심판은 하는 일이 없다?
황 심판이 가장 억울했던 부분은 심판이 하는 일이 없다는 이야기였다고. 가끔 댓글들을 보면 “심판은 하는 일도 없는데 돈을 주냐”는 내용을 보게 되면 꼭 만나서 심판 일일 체험을 시켜주고 싶단다.
“우선 모든 전적 관리는 심판들이 합니다. 지금까지 e스포츠 10년 역사의 모든 기록이 협회 심판들을 통해 정리되고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기록이 없는 스포츠는 의미가 없듯 e스포츠를 의미 있는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전적 관리를 최선을 다해 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물론이고 스페셜포스는 리플레이를 모두 꼼꼼히 확인해 킬수까지 확인하고 있어요. 전적 관리만으로 하루가 다 가곤 하죠.”
전적 관리뿐만 아니라 심판들은 경기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수시로 경기 환경을 체크한다. 얼마 전 서든어택 리그에서 황 심판은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벽면 유리에 경기 화면이 비치고 선수가 마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경기 전 조치를 취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처럼 부스에 들어가있지 않기 때문에 공정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수시로 모든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다.
따라서 심판은 경기장에서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문제가 되는 상황을 체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막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가 없을 때도 항상 주변 환경을 체크해야 한다.
그저 경기 전 선수들 몸을 수색하거나 경기를 보며 판정을 내리는 것이 심판이 하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황 심판은 항상 안타까웠다고 한다.
또한 심판들은 당장의 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노력도 같이 하고 있다. e스포츠가 좀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심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기 때문에 심판들은 따로 영어 교육을 받는 등 자기 계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판들의 숨겨진 노력들을 모두 알아주기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심판이 아무 일도 안 한다는 편견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 황 심판의 작은 바람이다.
◆차가운 사람? 심판이기 ‘때문에’
황규찬 심판은 웃음이 없기로 유명하다. 경기장이나 평소에도 절대 웃는 법이 없다. 황 심판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사실 심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심판이 가벼워 보이면 안되잖아요. 최대한 선수들이나 e스포츠 관계자들 앞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 보니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저도 잘 웃고 말도 많이 해요(웃음).”
전문성을 지닌 심판이 되기 위해 성격과 표정까지 바꾼 황 심판. 차가워 보이는 표정 때문에 1년 반이 넘게 여자친구가 없단다. 훈남 이미지에 키도 큰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오랫동안 여자친구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 때문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없어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경기가 대부분 저녁에 있고 주말에도 경기가 꽉 차있죠. 경기가 서울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방송은 되지 않지만 대통령배 e스포츠 대회, 국제 e스포츠 대회 등 심판이 가야 하는 곳은 상상 이상으로 많거든요. 한 달에 지방 출장만 10번 갈 때도 있어요. 아마 그러다 보니 여자친구가 생길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조만간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습니다(웃음).”
힘들게 일해도 심한 욕설과 하는 일 없다는 오해를 받아야 하는 심판의 특성 때문에 가끔 심판이 된 것에 대해 후회가 들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 황심판의 머리는 좀더 나은 e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FPS 리그가 좀더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꽉 차있다.
“e스포츠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판들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심판들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심판들도 많은 노력들을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많이 응원해 주세요.”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