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를 지도하고 있는 KT 이지훈 감독과 강도경 수석 코치는 "이영호가 에이스 결정전에 처하는 상황을 싫어한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고 팀이 이기는 과정을 정말 바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영호가 KT의 대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준 에이스 결정전이지만 정작 자신은 에이스 결정전 출전을 매우 부담스럽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에이스 결정전에 가지 않고 이기는 것이 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영호의 말처럼 에이스 결정전까지 진행되지 않고 이길 경우 세트 득실에서 2, 3점을 챙길 수 있지만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승리하면 1점밖에 얻지 못한다.
이영호가 부담을 느끼는 두 번째 이유는 에이스 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엔트리 예고제가 시행되고 있어 1~4세트에 배치되면 하나의 맵에서 하나의 종족전만 준비하면 되지만 에이스 결정전은 세 가지 종족에 대비해야 한다. 기존 세트보다 세 배의 노력이 투여되기에 정신, 육체적으로 큰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호는 에이스 결정전에 내보내 달라고 할 만큼 팀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KT 코칭 스태프에 따르면 이영호 본인은 에이스 결정전을 싫어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하루에 2승을 챙기면 전투력이 급상승한다고. 지난 시즌 하이트 신상문이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13승이나 챙겼고 화승 이제동도 9승4패로 다승 레이스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자 이영호는 코칭 스태프에게 "에이스 결정전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내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단다.
09-10 시즌 KT 롤스터는 5승1패를 기록하는 동안 한 번의 에이스 결정전도 치르지 않았다. 이영호도 에이스 결정전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여섯 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부 승리하면서 당당히 다승 1위를 지키고 있다.
KT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가 원하는 대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어 이영호나 KT 선수, 코칭 스태프 모두 기분 좋게 리그를 치르고 있다"며 "에이스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기사 수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