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요즘 들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모두 저그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타리그와 MSL 본선에 오른 저그는 정확하게 절반이네요. 스타리그 16강 가운데 8명, MSL 32강 가운데 16명. 프로리그 다승 순위에서도 12명의 5승 이상자 가운데 5명이 저그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세상은 저그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저그의 강세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제 자랑 같지만 한빛 스타즈부터 지금의 웅진까지 함께 했던 저그들을 보면 무시무시했습니다. 강도경의 럴커와 히드라리스크를 활용한 포위 공격, 박경락의 세 군데 동시 럴커 드롭, 조형근의 앞마당 확보 이후 이른 디파일러 생산과 나이더스 커널을 활용한 플레이, 김준영의 '개떼', '소떼' 등 후반 운영, 김명운의 뮤탈리스크 산개 플레이 등 저그의 트렌드를 유행시켰던 인물을 보유하고 있었네요.
대표적인 저그 플레이어를 육성시키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해법은 꼭 있다'라는 점입니다. 2008년 '해동 육룡이 나라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로토의 커세어를 활용한 플레이가 대세를 이뤘고 테란이 메카닉을 들고 나오면서 저그가 잠시 암울기를 맞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움츠리고 있던 저그가 해법으로 찾은 전략이 최근 유행하는 5해처리 빌드입니다. 프로토스전의 예를 들어 보면 5해처리 플레이이의 강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죠. 프로토스가 더블 넥서스를 하고 병력을 모으기 전까지 커세어로 오버로드 사냥을 하지만 요즘 저그들은 줄 것은 주고 내실을 찾는 플레이를 택했습니다. 오버로드를 3기 이상 잃지 않는다면 그 동안에 모이는 일꾼을 발판으로 중후반 생산력 싸움을 펼치면 전혀 밀릴 것이 없다는 듯 플레이합니다. 실제로도 이런 플레이를 통해 승률이 크게 높아졌죠.
프로토스 육룡이 나타나 저그를 압살 할때 분명히 해법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5해처리 플레이의 안정화였고 이후 건물 짓는 방법이 고도화되고 심화되면서 저그는 해법을 찾았습니다. 게다가 플레이어의 특성을 살린 센스까지 곁들여지면서 물샐 틈 없는 전술이 완성됐죠.
테란전에서도 저그는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습니다. 테란의 바이오닉 전략을 깨뜨리기 위해 뮤탈리스크 뭉치기를 개발했고 메카닉 전략 또한 하이브 체제를 선택하면서 후반전에 힘을 쏟는 운영법을 만들어냈죠.
결론을 말하자면 저그는 항상 강했습니다. 단지 몇 개월 동안 해법을 찾지못해 약한 종족으로 보여졌을 뿐입니다. 해법을 찾은 이상 당분간 저그 강세는 계속 될것 같습니다.
맵의 영향으로 인해 일부 종족이 죽어난다는 말은 옛부터 존재했죠. 물론 밸런스가 한 종족에게 유리한 맵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새로운 해법을 연구하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가 여전히 밸런스를 맞추고 팬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재미는 약한 종족이 생길때 마다 해법을 들고 나온다는 일입니다. 블리자드가 밸런스 조정을 하고 있지 않은 지금 게이머들의 연구 결과에 따라 트렌드가 마련되고 균형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저그가 강세를 띄고 있지만 프로토스나 테란이 해법을 들고 나오면 그때 저그는 또 약세에 처할 것입니다.
저그의 강세는 선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다른 종족이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분간 저그의 강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프로토스와 테란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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