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열전] KT 김재춘 "주장 징크스 내 손으로 깬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1301427360018641dgame_1.jpg&nmt=27)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임재덕 역시 플레잉 코치로 돌아서면서 ‘KT 주장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차기 주장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KT 주장 징크스를 이어갈 다음 선수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더해가는 가운데 위메이드에서 이적했던 김재춘이 주장으로 뽑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김재춘은 그런 사람들의 예상을 보란 듯 비웃으며 비시즌 이벤트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김재춘은 STX컵에서 이스트로전 2승, CJ전 올킬을 기록하며 6연승을 거뒀고 라인업에서는 위메이드 프로토스에게 2전 전승을 거뒀다.
비시즌 동안 맹활약한 김재춘은 시즌에 돌입한 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생애 첫 MSL 진출에 성공한 김재춘은 MSL에 처음 진출한 선수들을 모아 놓고 경기를 치르는 ‘로열로더 챔피언십’에서 도재욱, 임정현, 김승현 등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프로리그에서도 1승1패를 거두며 ‘KT 주장 징크스’를 무색하게 했다.
사실 조금 더 일찍 김재춘을 주장열전 주인공으로 초대하려고 했다. 그런데 MSL 예선을 뚫어내는 것을 보고 ‘조금 더 있다가 인터뷰를 하면 왠지 일을 낼 선수’라는 생각이 들이 뒤로 미룬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주장열전 인터뷰를 할 때쯤 김재춘은 이미 주장으로서 전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장 징크스? 당연히 두려웠다
김재춘도 당연히 ‘KT 주장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 숱한 선배 게이머들이 주장을 맡은 뒤 성적이 추락하는 모습을 눈으로 봤었기 때문에 차기 주장으로 임명됐을 때 무척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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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보면 올드 게이머잖아요. 팬택에 있을 때부터 KT 선배들의 행적을 모두 봤었기 때문에 저에게 주장 완장이 넘어왔을 때 ‘나는 아직 정점도 못 찍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웃음). 아직 갈 길이 먼데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친다는 사실에 정말 무섭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마냥 두려웠던 김재춘. 하지만 김재춘의 가슴에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이 주장을 맡게 되면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좋아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주장직을 수락한 뒤 여태까지 해왔던 것 보다 더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
“주장 징크스는 제 대에서 깨버릴 생각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지금도 사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면 ‘KT 주장 징크스’는 아마 저 멀리로 사라질 겁니다. 지금 우정호로 인해 ‘KT 프로토스는 약하다’는 이미지가 안드로메다로 간 것 처럼요(웃음).”
◆팀도 웃고, 나도 웃고
김재춘이 주장이 된 뒤 거짓말처럼 KT는 9승1패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또한 김재춘 역시 KT 이적 후 최고의 기세를 뽐내며 MSL에 진출했고 로열로더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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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은 것일까요? 제가 주장을 맡은 뒤 팀이 거침없이 승리를 거두더라고요(웃음). 역시 거침없는 김재춘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팀 승리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테란전 연패도 끊고 MSL에도 진출하는 등 겹경사가 밀려오더라고요. 저에게는 징크스가 별로 소용이 없나 봐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지 김재춘은 KT에 복을 가져다 주는 사나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김재춘은 팀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KT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활기차게 변했고 그 점이 성적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동료들의 생각이다.
“저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습을 하고 게임을 해야 성적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그래서 항상 선수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죠. 제가 주장이 아니었을 때에는 나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주장이 되고 난 뒤에는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만들곤 해요. 그 부분이 도움이 됐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김재춘의 경쾌하고 발랄한 성격은 KT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고 선수들 역시 즐거운 분위기에서 게임을 하다 보니 능률이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친분이 두터워지기 시작한 KT 선수들은 이제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끈끈한 팀워크가 생기게 됐고 그 결과 팀 성적이 승승장구하게 됐다.
“제 공은 아니지만 제가 주장을 맡자마자 이런 경사가 생겨 너무 좋아요. 지금껏 그 어떤 KT 주장도 이뤄내지 못했던 프로리그 우승이라는 꿈을 제가 꼭 이뤄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분위기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적생 적응? 김재춘에게 물어봐
KT는 유독 이적생이 많았다. 그리고 김재춘 역시 타 팀에서 KT로 이적한 외부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KT 대표 선수인 주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팀에 빠르게 적응했고 코칭 스태프에게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김재춘 이후 이적한 박찬수, 안상원, 박지수 역시 인터뷰를 통해 “김재춘이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할 정도로 김재춘은 이적생들에게도 팀을 잘 적응하게 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했다. 외부인이었다가 KT인으로 거듭난 김재춘의 경험이 이적생들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이다.
“KT가 다른 팀과 교류가 활발한 팀은 아니에요. 그렇다 보니 이적한 선수들이 KT 선수들을 잘 모르더라고요(웃음). 저는 KT에 오기 전부터 선수들을 많이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이적생들이 KT에서 아는 선수가 저밖에 없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제가 많은 도움이 된 것이지 제가 특별히 어떤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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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사실은 김재춘과 박찬수가 이적한 시기가 3주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 김재춘이 훨씬 먼저 들어왔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김재춘은 박찬수보다 고작 3주 먼저 KT로 이적했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김재춘은 단숨에 KT 주장 자리를 꿰찬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 프로리그 우승
김재춘의 가장 큰 바람은 개인리그 우승이 아닌 프로리그 우승이다. 그동안 KT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번번히 준우승에 그치며 항상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KT를 우승시키는 것이 김재춘의 가장 큰 꿈이다.
“KT 어떤 주장도 해내지 못한 꿈이잖아요(웃음). 이번 시즌 출발도 좋고 느낌도 좋아요. 제가 주장일 때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선수들과 노력한 기쁨을 한껏 누리고 싶어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네요.”
프로리그 우승을 말하면서 김재춘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김재춘은 매일 프로리그 우승의 순간을 꿈꾸며 자신의 꿈이 빨리 이뤄지기를 기도하고 잠이 든다. 그만큼 김재춘의 모든 열정은 프로리그 우승에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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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프로리그 우승을 일궈낸다면 제 이름을 e스포츠 역사에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MBC게임 해설진 분들께 감사하죠(웃음). 김철민, 이승원, 김동준 중계진이 ‘김재춘’을 외쳐주셔서 일단 제 이름이 알려지긴 한 것 같아요(웃음). 이제는 알려진 제 이름을 남기는 일만 남았죠.”
김재춘의 꿈이자 KT의 오랜 숙원인 프로리그 우승. 이번 시즌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꿈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며 기대에 차있는 김재춘은 “프로리그 우승을 한 뒤 샴페인을 뒤집어 쓰고 우승 소감을 말할 때가지 기다려 달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