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기한 소감은.
A 홍진호=경기가 정말 일찍 끝나 아쉽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아쉬움이 많은 남지만 임요환 선수가 더 아쉬울 것 같다.
Q 1세트 전진 배럭은 준비된 전략인가.
A 임요환=매치포인트 경기를 준비하면서 7시에 스타팅 포인트가 나온다면 5시에 몰래 배럭을 짓기로 했다. 일단 7시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하늘의 계시가 나에게 몰래 배럭을 하라는 것이었나 보다. 1시에 걸렸다면 백병전을 펼치려 했다. 전에는 홍진호의 눈치가 둔하다는 생각도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빨라졌다.
Q 전진 배럭을 알고 있었나. A 홍진호=다전제를 오랜만에 해서 임요환 선수가 한 번은 꼼수를 쓸 것 같았다. 사람의 심리가 준비해 온 전략을 초반에 쓰게 된다. 그런데 매치포인트는 사실 테란이 전진 배럭 같은 전략을 쓰기가 어렵다. 스타팅 포인트도 2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요환 선수가 전략을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드론 정찰을 하고 난 뒤 뭔가 어색했다. 입구도 제대로 막히지 않았고 개스도 다소 늦게 올라가더라. 그래서 더 꼼꼼히 정찰했다.
Q 2세트 투혼에서는 정말 쉽게 끝났다.
A 홍진호=1세트보다는 2세트 '투혼'에서 꼼수를 예상했다. 벙커링이 올 경우 쉽게 막으려고 9드론 스포닝풀을 시도했는데 임요환 선수가 더블 커맨드를 하더라. 압박하려고 저글링을 보냈다가 머린을 잡고 나서 그대로 공격했다.
Q 2세트 입구 막기 연습을 하지 않았나.
A 임요환=1시만 나오지 않길 바랐다. 내가 1시에 나오고 홍진호 선수가 9드론 스포닝풀을 지을 가능성이 동시에 나올 확률은 매우 떨어진다. 좋은 전략을 짜왔는데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Q 연습 시간이 많지 않았다.
A 홍진호=어제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본 뒤 매체에 올라온 인터뷰를 봤는데 '혼'과 '벙커링'을 운운하더라. 말이 매우 모호했다.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배제하지 말라고 했다. 벙커링이 올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일단 정찰에 힘썼다.
A 임요환=나는 이번 경기를 하면서 벙커링을 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선 스포닝풀 전략은 좀 너무한 것 같다(웃음).
Q 허무하게 끝나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A 임요환=홍진호 선수는 이겨서 좋겠지만 나는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아 정말 아쉽다. 두 경기가 끝나는 동안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A 홍진호=이 경기를 통해 '3연속 벙커링'을 당했던 나의 마음을 요환이형이 알아주길 바란다.
A 암요환='3연벙'의 마음은 아직 모르겠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Q 프로리그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A 임요환=나야 홍진호 선수를 자주 만나서 경기도 하고 즐거움을 선사해드리고 싶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눈은 다를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홍진호의 기량이 물 올랐음을 다시 확인했으니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A 홍진호=이겨서 기쁘다. 임진록이라는 경기에 이겨서 좋다. 승리하다 보니까 상승세 타고 있기도 하다. 다른 선수에 비해서 임요환 선수와 붙을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이겨서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고 싶다.
Q 이윤열이 홍진호와의 경기를 바랐다.
A 홍진호=나도 이윤열 선수와 경기를 언제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전에 이윤열은 어리고 신세대였지만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 같이 늙어가는 선수다(웃움). 아직 살아 남아 있는 선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 같고 이윤열 선수도 이번 대회에 담고 있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서 중요한 매치라 생각한다.
Q 오랜만에 4대 천왕이 다 모였다.
A 임요환=옛날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4명이 모였던 대회에서 누가 우승했는지, 그 때의 경기는 어땠는지, 여러 에피소드를 나눴다. 재미있게 경기를 준비했고 실전도 치렀다. 기분 좋았다.
A 홍진호=이런 기회가 정말 흔치 않다. 옛 추억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죽마고우가 만난 것 같아 기뻤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임요환=임진록 다전제를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 보여준 것이 없어서 죄송하다. 기대하셨던 팬들에게 특히나 죄송스럽다. 나도 힘이 많이 빠진다. 어제 하루 종일 열심히 했는데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홍진호가 우승하길 바란다. 홍진호가 잘해야 공군도 힘을 얻고 나도 힘을 얻을 것 같다.
A 홍진호=오랜만에 임요환 선수와 경기해서 기뻤고 결과도 좋아서 좋다. 내용 면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임요환 선수를 계속 만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것도 좋지만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임요환 선수도 성장해서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 오늘 일로 인해서 앞으로 벤치에서도 못 보는 것 아닌가 살짝 우려가 되기도 한다(웃음).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