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1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EVER 스타리그 2009 16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하이트 스파키즈 문성진을 상대한다. 이 경기에서 이영호가 승리한다면 삼성전자 송병구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이영호는 이 과정에서 특이한 빌드 오더를 선보인 적도 없다. 대부분의 테란이 선택하는 1배럭 이후 앞마당에 커맨드 센터를 안착시키고 머린과 메딕을 모아 가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했다. 그렇지만 이영호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저그 플레이어들이 먼저 움츠러들거나 섣불리 공격을 시도하다가 빈틈을 만들어 줬고 이영호는 여지 없이 파고 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이언스 베슬을 뽑은 경기도 손에 꼽을 만큼 손쉽게 승리했다.
이영호와 같은 팀에 속한 저그 김재춘의 증언이 이를 대변한다. 10일 네이트 MSL 32강 최종전에서 공군 민찬기를 2분30초만에 제압하며 16강에 오른 김재춘은 인터뷰에서 "8강에 올라가면 이영호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죽어도 이영호만은 만나고 싶지 않다. 두 단계쯤 위에 올라와 있는 선수여서 어떤 전략을 쓰더라도 이길 수가 없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그만큼 이영호의 저그전 실력이 물 오른 상태라는 것.
그렇지만 이영호도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하이트 문성진이 알려진 바와 달리 테란전 성적이 꽤나 좋기 때문. 테란과 공식전을 20회 치른 문성진은 13승7패, 승률 65%를 기록하고 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 8강전에서 팀 동료 신상문을 꺾었고 최근 열린 서바이버 토너먼트와 프로리그에서 스타리그 3회 연속 4강에 빛나는 메카닉 테란의 달인 정명훈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영호는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우기 보다 돌다리를 건너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멋진 경기도 중요하지만 스타리그 8강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KT 이영호 테란전 11연승 일지
◆EVER 스타리그 2009 16강 6회차
A조 박지호(프) <엘니뇨> 김창희(테)
B조 진영수(테) <투혼> 박명수(저)
C조 김정우(저) <단장의능선> 정명훈(테)
D조 이영호(테) <태풍의눈> 문성진(저)
*오후 6시30분
▶D조
1위 송병구 3승->8강
2위 이영호 1승1패
3위 한상봉 1승2패
4위 문성진 2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