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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인터뷰] 쌍둥이 형제의 수다 신공(2편)

두 형제의 끝도 없는 다툼을 볼 수 있었던 복수용달 더블인터뷰. 박찬수와 박명수는 한 마디도 서로를 아끼거나 덕담을 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할 말이 많았다는 듯 앞다투어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형제가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복수용달의 마무리가 그랬듯 더블인터뷰의 마무리도 싸우듯 끝이 났습니다. 형제들의 요절복통 수다 이야기. 지금부터 2편을 함께 만나 보시죠.

◆이상형에 대해 논하다
DES=이상형에 대해 말해달라.

박찬수=한예슬씨요. 개인적으로는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고 몸매도 좋은 여자가 좋습니다(웃음).
박명수=형이지만 정말 부끄럽네요. 아무리 이상형이라지만 저렇게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여자가 어디 있다고(웃음). 저는 이연희씨가 좋아요. 착해 보이고 청순한 이미지가 마음에 듭니다.
박찬수=이연희면 너도 만만치 않네. 착해 보이면 다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 예쁘고 착해야 된다는 이야기 아냐?
박명수=알았어. 레인보우에서 저를 좋아하는 여자분이 제 이상형이에요(웃음).
DES=누가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하고, 안다고 생각하나.

박명수=당연히 찬수형이죠. 저는 순진하고 순수해서 잘 몰라요. 얼마 전에 제가 주인공이었던 ABC토크 댓글을 보니 찬수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선수 이야기를 읽고 많은 팬들이 찬수형을 떠올렸다는 것 자체가 형이 여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박찬수=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저는 남자가 더 좋습니다. 남자랑 사귈까 생각 중이에요.
박명수=그 말이 더 이상하잖아.
박찬수=여자보다는 남자를 아껴주기가 더 쉽잖아.
박명수=그래도 남자를 사귈까 생각 중이라는 대답은 진짜 아닌 것 같아. 차라리 여자가 좋다고 말을 해. 그게 낫겠어.
박찬수=아무튼 여자를 밝히는 남자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순진한 남자랍니다(웃음).
박명수=뭐 비교하자면 제가 더 여자에 대해 모르는 것은 사실이에요. 세상을 살면서 아직 반만 아는 것이죠. 제 이미지는 따뜻하고 순박한 시골 남자잖아요(웃음). 차가운 도시남자인 형이 아마 여자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해요.

◆식스팩 경쟁
DES=지난번 오대장성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박찬수가 박명수보다 몸이 좋다고 했는데 얼마 전 스파키즈 전지훈련에서 박명수가 탄탄한 근육과 복근을 공개했다. 어떻게 된 것인가.

박명수=정말 아쉬운 것이 그 몸이 3주간 관리를 하나도 하지 않았던 몸이에요. 리그가 끝나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러 다니고 야식도 많이 먹어서 살이 찌고 근육이 없어졌거든요. 원래는 더 좋았어요.
박찬수=제 배에는 왕(王)자가 아니라 삼(三)자가 있어요(웃음). 제 몸은 예전 KT 운동회에서 들통 났죠. 사실 정말 상의를 벗기 싫었는데 하필 상대팀에 훨씬 높은 분이 속해있는 거에요(웃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벗었고 제 배가 그대로 공개가 됐어요. 사실 KT로 이적한 뒤 운동을 자주 안 했거든요.



DES=박찬수는 박명수의 벗은 몸 사진을 봤나.

박찬수=우리 팀 사진도 아닌데 왜 봐요(웃음).

DES=그렇다면 두 선수 모두 다이어트를 계속 하나.

박명수=엄청나게 했죠. 사실 닭가슴살을 먹기 전 숙소에 있는 계란을 하루에 10개씩 쪄먹곤 했는데 주진철 코치님이 그만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숙소에 있는 계란을 거덜낸다며 구박을 하셨죠. 사실 그때 정말 비참했어요(웃음). 그래서 제 돈을 주고 닭가슴살을 사먹기 시작했어요. 살을 많이 뺐었는데 지금 다시 찌고 있죠.
박찬수=살 빠졌을 때 제 외모가 더 나은 것 같아서 먹는 것들을 조절하는 편이에요.
박명수=살을 빼면 몸도 달라지지만 마음가짐도 달라져요. 스스로와 싸움에서 승리한 기분도 들고요. 최근 살이 찌면서 게임이 잘 안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빨리 다시 살을 빼야겠어요. 하지만 살을 빼면 키가 줄어드는 역효과도 나요. 제 생각에는 발바닥 살이 빠져서 키가 작아지는 것 같아요.

◆서로가 싫었을 때는.
DES=쌍둥이 형제지만 서로가 싫었을 때가 있었을 것 같다.

박명수=당연히 있어요. 전태규 코치님과 팀플레이에 주력할 때 찬수형은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성장하기 시작했죠. 사실 팀플레이를 누가 하고 싶었겠어요. 하지만 바보같이 주어진 일에 열심히 했죠. 그런데 찬수형은 일부러 팀플레이를 시키면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형이 미웠어요. 형 때문에 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죠.
박찬수=그때는 둘 중 한 명이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명수는 이미 개인리그도 자주 갔고 실력이 출중했기 때문에 팀플레이와 개인전을 모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박명수=그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두 가지를 다 잘할 수는 없더라고요. 팀플레이 연습을 하다가 개인전 연습을 하면 저도 모르게 9드론 전략을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공격을 들어갈 타이밍도 잘 잡지 못해요. 항상 협동 플레이만 연습을 하다 보니 혼자 상대와 싸워야 하는 방법을 잊는다고 할까요. 만약 제가 팀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제동은 없었을 수도 있어요(웃음).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워요.
박찬수=명수가 저렇게까지 말하지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아요(웃음). 사회란 원래 그런 곳이에요. 언제까지 순진하게 당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원래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기는 겁니다.



DES=그래도 형으로서 동생에게 잘해주는 면이 있을 텐데.

박명수=그런 게 어디 있어요. 우대도 없고 챙겨주지도 않습니다.
박찬수=잘해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짓은 안 해요. 그게 어디에요! 나쁜 짓 안 하는게!
박명수=찬수형이 이래요. 어떻게 보면 사회를 빨리 알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이제 저도 찬수형처럼 독해지려고요.
박찬수=진작 독해졌어야지. 나를 욕할 것이 아니라고. 원래 사회는 이런 곳이야.
박명수=형 덕분에 뼈저리게 알았어. 사회가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형제를 통해 알게 되다니. 나 형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거야?

DES=두 선수가 만났던 EVER 스타리그에서 박찬수가 박명수를 꺾고 4강에 진출해 도재욱에게 2대0으로 앞서고 있다가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던 것을 기억하나.

박명수=그 때 나를 이기고 올라갔으니 형이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4강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박찬수=만약 제가 복수용달을 신청한다면 도재욱 선수에게 신청하고 싶었을 정도로 좋지 않은 추억이라고 볼 수 있죠. 제가 2대0으로 앞서고 있었을 때 이미 제 눈 앞에는 원더걸스가 있었거든요. 주진철 코치님이 원더걸스를 좋아하셨는데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에 초대가수가 원더걸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주코치님 원더걸스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미리 김칫국을 마신 것이 화근이 됐죠.
박명수=그때 찬수형의 패배로 저희 쌍둥이 형제에게 토막(프로토스전 막장) 이미지가 붙기 시작했어요. 사실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우리 팀 프로토스 성적이 좋지 않아 우리가 토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따지면 최고의 프로토스인 송병구와 허영무를 보유한 삼성전자팀의 이성은 선수는 왜 토막이겠어요. 결국 스스로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인데 자꾸만 팀에게 이유를 넘기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박찬수=뭐 그런 이미지는 극복하면 되니까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웃음).



DES=박명수가 스타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박찬수는 응원오지 않았다. 서운하지 않았나.

박명수=전혀 서운하지 않았어요. 오면 달라질 것이 있나요(웃음).
박찬수=그때 저는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죠(웃음).

DES=예전에 박명수의 한 팬이 박명수가 샤이니 민호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찬수=그 기사를 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그 팬에게 안경을 선물하고 싶었을 정도였죠.
박명수=그러는 형은 어떻고. 지금은 그만두신 차지훈 코치님이 찬수형을 보고 이종혁을 닮았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이종혁이 이상하게 생긴 개그맨인줄 알았어요(웃음).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잘생긴 분이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박찬수=그래도 이종혁이 낫지 않냐. 샤이니 민호는 진짜 아니잖아!

◆그래도 우리는 형제
DES=복수용달 현장에 거의 다 와간다.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박찬수=조금 뒤에 열릴 복수용달 경기에서 반드시 박명수를 꺾고 재미있는 벌칙을 수행하게 해야 겠어요.
박명수=기대할게. 하지만 오늘은 내가 이길 것 같은데?
박찬수=스타리그에서는 내가 이겼잖아.
박명수=그땐 내가 져준 거고. 그 후로 프로리그에서 만난 뒤 내가 이겼던 것 기억 안나?
박찬수=그래도 난 우승자 저그잖아. 넌 준우승자 저그고.
박명수=……



DES=마무리에 덕담을 한마디씩 해주면 안 되나.

박찬수=결전을 앞두고 덕담을 하면 당연히 안되죠.
박명수=우리는 형제인 동시에 프로게이머잖아요. 집에서 만날 때는 형제지만 프로게이머로 만나면 라이벌일 뿐이에요. 경기를 앞두고 덕담은 어울리지 않아요. 복수에 성공한 뒤 시간이 나면 덕담 한마디 해줄게요(웃음).
박찬수=기다려. 그 덕담 아무데서도 못하게 될 꺼야.

DES=나중에 절친노트에 꼭 초대하고 싶다.

박명수=사실 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요. 3라운드 때 서로 기량이 올라온 상황에서 절친노트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박찬수=(이)영호와 (이)제동이의 절친노트를 재미있게 봤어요. 초대해 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쌍둥이 형제의 더블인터뷰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박명수는 형 박찬수에게 복수에 성공했고요. 박명수가 내린 벌칙대로 박찬수는 산다라박 머리를 했지만 팀이 3대0으로 지는 바람에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죠.

하지만 독한 박명수는 끝까지 “경기에 나온 모습을 보고 싶었지 고작 인증샷 따위를 보기 위해 벌칙을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다시 벌칙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말 남보다 더 무서운 형제 같은 두 선수의 결말은 어떻게 끝이 날까요?



누가 보면 정말 친한 것 같지 않은 두 선수지만 더블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많이 생각하고 아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인 박찬수는 놀리면서도 착하기만 한 동생을 걱정했고 박명수 역시 형이 KT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더 많이 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드러내놓고 그런 말을 하지 않지만 농담처럼 던지는 말 속에 서로를 배려하는 애틋한(?) 마음을 담는 쌍둥이 형제 박명수와 박찬수가 개인리그 결승에서 만나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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