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최종병기' 이영호가 스타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눈물을 쏟아냈다.
이영호의 눈물 속에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동안의 설움이 담겨 있었다. 2007년 KT 롤스터의 전신인 KTF 매직엔스의 추천 선수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이영호는 어린 나이에 팀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감내해야 했다.
2008년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삼성전자 송병구를 꺾으며 개인리그에서 우승한 이영호는 이후 KTF의 전력이 급속도로 약해지면서 데뷔 1년만에 팀의 에이스 자리를 담당했다. 같은 팀에서 기둥처럼 버텨 오던 강민, 박정석, 홍진호 등의 선수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해설자로 전향하면서 만 14세의 '소년'은 '가장'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해야 했다.
이영호는 프로리그에 집중하라는 팀의 방침과 자신이 아니면 팀의 몰락을 좌시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개인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카스 스타리그 이후 메이저 개인리그에서 결승 무대에도 한 번도 가지 못할 만큼 이영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과 프로리그에 발목을 잡혔다.
프로리그에서 두 번 연속 다승 1위를 차지했지만 팀은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도 못했고 개인리그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이영호는 심적 고생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후 이영호는 "마음 고생이 정말 컸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영호가 개인리그에서 2년만에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영호의 단호한 결의와 KT 롤스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영호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에 들어오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도록 팀이 강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밝혔고 코칭 스태프는 이를 받아들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