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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중간 결산] 삼성전자, 테란-저그 총체적 난국

항상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삼성전자가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2라운드가 끝난 현재 11위에 랭크되며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전력이 약하고 군 소속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공군을 제외하고 11개 게임단 가운데 최하위라는 사실은 프로리그 우승을 2번이나 달성한 삼성전자의 성적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

프로토스 라인이 건제함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무너진 이유는 저그와 테란 라인이 한꺼번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후반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성은이 아직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지난 시즌 저그 에이스로 우뚝 선 차명환도 이번 시즌에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테란-저그 총체적 난국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했던 강팀 삼성전자가 하위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테란과 저그가 한꺼번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송병구와 허영무를 제외하고 승률 5할을 넘는 선수가 한명도 없을 만큼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부진한 이성은은 아직도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성은은 5승10패, 승률 33.3%를 기록하며 팀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력도 좋지 못한 데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진정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포스트 시즌에서 이성은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던 박동수 역시 이번 시즌에는 3전 전패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박대호가 신예답지 않은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저그 라인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특급 신예로 평가 받으며 급성장한 차명환이 이성은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차명환은 5승8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5할도 채 되지 않은 성적으로 저그 에이스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저그 라인에는 주목할 신예도, 제2의 카드도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주영달과 유준희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둘이 합쳐 2승8패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활용할 만한 신예로 떠올랐던 이정현 역시 1승1패로 별다른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한 종족이 무너지면 다른 종족이 채워줄 수 있지만 두 종족이 무너지게 되면 팀은 겉잡을 수 없이 나락으로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송병구와 허영무 등 프로토스가 버텨주며 중위권 팀들과 승수 차이를 조금씩 좁히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강한 프로토스 라인 위너스리그가 고비
삼성전자의 프로토스 라인은 건재하다. 송병구과 허영무의 '원투 펀치'는 SK텔레콤과 더불어 아직도 최강을 자랑한다. 송병구와 허영무는 팀이 거둔 41승 중 23승을 합작했다. 더군다나 손석희, 임태규 등 신예 프로토스들이 4승2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백업까지 탄탄하다. 확실한 에이스와 걸출한 신예들까지 합세해 삼성전자 프로토스는 다른 팀들에 비해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승자연전방식으로 펼쳐지는 위너스리그에서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프로토스가 에이스인 팀은 승자연전방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다고. 저그에게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토스 종족은 스나이핑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송병구는 지난 위너스리그에서 5승8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허영무가 10승6패로 자존심을 살렸지만 이영호 18승, 이제동 16승 등 다른 종족 에이스들에 비하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계속 하위권에 머물지는 위너스리그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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