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코치의 말을 잘 듣고 사무국 직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합니다. 후배가 연습을 도와 달라고 해도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고참이 쓸 데 없어 보이는 심부름을 시켜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성격만 좋은 것도 아닙니다. S급은 아니지만 A급은 되는 외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 실력도 뒤지지 않습니다. 개인리그에서 상위에 랭크된 적도 있습니다. 이 보다 더 훌륭한 선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10점 만점에 10점은 없나 봅니다. 게임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말도 잘 듣는 이 선수에 하느님이 주지 않으신 단 한 가지는 청결함입니다. 안 씻지는 않습니다. 냄새를 풍기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타이밍이 남들과 다를 뿐입니다.
이 선수가 속한 팀은 오전 연습에 들어가기 전 샤워를 해야 합니다. 깔끔하게 '수신(修身)'한 뒤 치국평천하'를 위해 연습에 돌입합니다. 그러나 이 선수는 밤에 샤워를 해야만 하루를 정리한 것 같다며 코칭 스태프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 선수가 갖고 있는 유일한 '반항기질'로 인해 연습실에는 사자 한 마리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오전에 취재차 이 팀에 간 기자들은 가끔 지나다니는 '뱅 스타일'의 머리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이 팀의 코치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느님은 한 명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공평하다"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