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팀내 최약체 종족으로 꼽혔던 저그가 3라운드에서 부활을 위한 몸부림을 보여주면서 큰 힘을 얻었다.
SK텔레콤은 3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시즌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저그 박재혁이 CJ의 에이스 김정우를 제압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재혁의 복귀는 SK텔레콤에게 매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08-09 시즌 4, 5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광안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도 2승을 따냈던 박재혁은 09-10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1라운드 중반까지도 승률 5할을 유지하며 즉시 전력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박재혁은 1라운드 후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프로리그 6연패에 빠지면서 주전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정영철과 함께 2군 평가전을 전전한 박재혁은 주전 자리도 후배 어윤수에게 내주면서 심적 동요가 컸다. 2년 여만에 잡은 주전 자리가 손에서 모래가 빠져 나가듯 사라지는 듯했다.
박재혁은 결정적인 순간에 박용운 감독의 눈에 들었다. CJ와의 경기에서 도재욱이 김정우에게 패한 뒤 딱히 출전할 선수를 찾지 못했던 상황에서 박 감독은 박재혁에게 기회를 줬다. 08-09 시즌 성적이 저조한 저그 라인을 3라운드에서 거의 쓰지 않고 팀을 끌어갔던 박용운 감독이지만 09-10 시즌에는 저그를 기용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박재혁에게 기회를 준 것.
박재혁은 보란 듯 김정우를 잡아내며 SK텔레콤의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내용상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CJ의 에이스를 꺾으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용운 감독은 "박재혁이 CJ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1승을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 팀도 저그를 기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팀에 각인시키는 것만으로도 여러 명의 카드를 확보하는 효과가 될 것"이라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