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시작된다고 할 때 경기장에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이 관중 역할을 했고 관객은 거의 없었지만 두 개의 시즌을 거친 지금 각 팀마다 팬클럽이 생겨나고 응원 도구를 직접 제작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즌1과 시즌2 두 번 모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이 준우승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을 뚫고 왔던 이스트로와 SK텔레콤이 우승했다는 점이다. 겨우 두 번의 시즌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징크스로 치부할 수도 있지마 현실은 심각하다. 정규시즌 1위가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스페셜포스 팀의 연습실을 찾았을 때 선수들은 3주가 넘게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을 제외한 다른 프로팀들이 대부분 휴가를 간 상황이었기에 "연습 상대를 찾는 일이 우승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국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는 연습 부족으로 인해 결정적인 장면에서 무너지며 0대3으로 패했고 준우승에 그쳤다.
스페셜포스에도 하부 리그가 절실하다. 프로리그와 동일한 맵에서 진행되고 상위권에 입상할 시 프로리그 자격 조건을 주는 하부 리그 성격의 아마추어 리그나 클랜 리그가 존재한다면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랜팀 중에는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싶어 하는 팀이 굉장히 많다. 클랜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팀들은 연습 상대를 예전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수준이 다르지 않겠냐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타크래프트 수준급에 올라있는 선수인 이제동이나 김택용은 왜 실력이 떨어지는 연습생과 연습을 하겠는가. 연습 상대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면 프로리그의 경기 수준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다.
선수 영입의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도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무대가 없어 선수를 뽑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선수를 영입할 때 팀 선수들의 추천 등 선수들의 눈과 이야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하부리그가 존재한다면 팀들은 검증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선수들에게는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는 등용문의 장이 되고 프로팀들의 연습 부족 상황도 해결 될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부 리그가 필요한 이유는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참가했던 세미 프로팀의 경우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 번의 드래프트 선발전으로 선발한 팀이었기 때문인지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했고 세미 프로팀의 부진은 전반적으로 리그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만약 프로리그와 비슷한 일정으로 하부리그가 진행된다면 좀더 검증된 세미 프로팀을 프로리그에 참여시킬 수 있게 된다.
스페셜포스는 프로리그 이외에도 마스터리그라는 또 하나의 리그가 열리고 있다. 예전에는 마스터리그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프로리그가 생긴 뒤 양쪽으로 분산됐다. 마스터리그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한쪽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낫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다양한 방식을 시행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참가한 프로게임단들이 탄탄한 선수 구성을 갖추는 것도 내부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기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커리지매치와 2군 평가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선수 수급책을 만들어내면서 내실을 다졌던 스페셜포스도 비슷한 장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