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면 ‘순수’?!
정시혁을 처음 만난 곳은 리그 개막식 현장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검은 썬그라스를 착용한 채로 경기에 임하는 등 독특한 모습으로 자신을 알렸다. 정시혁을 처음 본 사람들은 그가 풍기는 이미지에 거리감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겉만 보고는 사람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정시혁과의 인터뷰 첫 질문에서 그의 직업을 물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인상은 좀 험악해도 실용음악과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의외라는 표정을 짓곤 하는데 사실 저도 알고 보면 순수총각이에요”(웃음)
자신을 소개하는 정시혁의 첫 멘트에서 인간적인 감정이 묻어 나왔다. 그는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것부터가 잘 못된 것 이라며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썬그라스라던가 세리머니 이런 것들은 모두 의도된 기획이었어요. 방송 경기 특성상 눈에 띄는 선수가 최소한 한 명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성격 자체가 워낙 할 때는 하는 성격이라 어떤 일 이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에요. 또한 ‘던파’는 워낙 좋아하는 게임이다 보니 적극성이 배가 된 것 같아요”
◆ 패배의 아픔
강한 열정을 가지고 7차 리그에 임했던 정시혁은 16강 첫 경기부터 고비를 맞게 된다. 정시혁의 첫 상대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로열로더 후보로 불리는 최재형이었다. 정시혁은 각오를 다지고 경기에 임했지만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하고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패자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하지만 이 말만큼은 꼭 하고 싶었어요. ‘던파’가 패치 되면서 캐릭터간의 불균형이 심해졌어요. 특히 ‘엘레멘탈마스터’의 공격력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상향됐기 때문에 끊임 없이 하향만 되는 ‘독왕’ 으로는 상대를 공략하기가 버거웠던 거죠”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을 알면서도 ‘독왕’ 이란 캐릭터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정시혁은 “’던파’를 접하게 된지 벌써 5년 정도 된 것 같네요. 그 동안 많은 캐릭터를 키워봤지만 ‘독왕’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어요. 비주얼도 좋고 캐릭터 자체가 비열한 길거리 싸움꾼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끌릴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요즘 같아선 캐릭터를 새로 키워야 하는 생각도 들어요. 결투장에서 상대를 견제하는 스킬이 부족해서 모든 캐릭터가 상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정시혁은 “그러나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매주 경기장에 와서 이벤트 진행도 맡게 되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며 이야기를 풀었다.
정시혁은 7차 리그 진행 중 개최하는 이벤트의 사회를 맡고 있다. 이벤트는 현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대상으로 퀴즈 혹은 댄스 경연대회를 벌여 ‘세라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우연찮은 기회로 사회를 맡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일주일에 한번 밖에 없는 기회지만 제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도 자주 챙겨보고, 연습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진 않아요. 던전앤파이터 프로게이머로서 맛 볼 수 있는 쾌감은 따로 있기 때문에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 리그에 대한 애착
정시혁은 16강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리그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리그에 대한 회가 거듭될수록 경기 질도 높아지고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7차 리그는 쟁쟁한 선수들도 많이 참여했고, 우승을 예감했던 선수나 팀들도 중간에 탈락해서 볼수록 흥미진진하네요”
끝으로 정시혁은 “선수들과 관객들 모두가 조금만 더 노력해서 적극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 정시혁은?
1989년, 올해로 22살이 된 정시혁은 ‘시로코’ 서버에서 ‘ㅇ지포스’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에 있다.
◇ 주요 수상 경력
▷던전앤파이터 3차리그 대장전 챔피언
▷던전앤파이터 4차리그 대장전 준챔피언
▷던전앤파이터 국가대표 개인전 2회 진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