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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4강 A조 최재형 "오늘처럼 떨렸던 적 없다"

무대 경험에서 최재성을 압도하는 이진성. 이진성이 1세트에서 최재형을 환상적인 플레이로 잡아낼 때는 노련한 이진성이 이대로 이기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기자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재형의 돌풍도 여기까지라는 생각에 아쉬움마저 들더군요. 7차까지 진행된 던파 리그에 새 스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이진성의 무난한 승리를 생각할즈음 최재형은 눈을 감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리그에서 항상 자신만만하던 최재형은 눈을 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재형은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1세트를 지고도 2, 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며 노련한 이진성을 꺾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최재형은 승자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떨렸던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예선부터 지금까지 개인전뿐만 아니라 대장전까지 1세트만 빼앗기고 모두 승리를 거뒀던 최재형에게 처음으로 다가왔던 탈락 위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재형은 "1세트와 2세트 중간 30초 정도 쉬는 시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최재형은 대회 때 긴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겪었던 최재형은 손이 떨릴 정도였다고 하네요.

최근 최재형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리그를 위해 연습을 하려고 해도 캐릭터가 워낙 세기 때문에 아무도 연습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최재형은 "일주일 동안 연습을 딱 2판 했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최재형은 상대인 이진성에게 "캐릭터 상성상 내가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상대가 이진성 선수였기 때문에 1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진성의 실력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줬습니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는 모습이 참 남자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재형은 인터뷰 말미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얼마 전 워낙 인기가 많았던 '던파TV'를 올킬하고 난 뒤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고 하네요. 최재형 나이 이제 18살.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최재형도 너무 심한 비난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나 봅니다.

최재형은 "내가 패치를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이렇게 패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닌데 모든 비난을 내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억울했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리그에 참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도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들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버려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이진성을 꺾고 시드자 이제명과 맞붙게 된 최재형. 8강에 진출한 뒤 인터뷰에서 "김현도와 붙고 싶다"던 이야기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듯 하네요.

*메일을 직접 보내 현재 나이와 오타를 바로 잡아준 최재형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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