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찬 바람은 저 멀리 사라지고 따뜻한 봄 기운이 성큼 다가왔네요. 서너겹씩 껴입던 복장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따뜻한 바람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점점 가까이 온 만큼 e스포츠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도 활기를 더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화승과 SK텔레콤의 경기는 이제동과 김택용을 주축으로 놓은 상태에서 주위 선수들이 어떻게 도와주느냐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선봉으로 내세운 화승 구성훈과 SK텔레콤 고인규의 결과에 따라 선수 기용의 선택지와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인규가 승리할 경우 화승은 저그를 주축으로 고인규를 막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3세트에 쓰이는 맵이 '투혼'과 '매치포인트' 등 프로토스가 테란을 상대할 만하지만 화승의 프로토스 라인이 붕괴된 상황이기에 테란을 막기 위해 프로토스를 출격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박준오나 김경모 등 저그나 손주흥 등 테란이 나설 공산이 큽니다.
만약 1세트에서 구성훈이 이긴다면 SK텔레콤은 도재욱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김택용이 '투혼'에서 연승을 이어갔던 기억이 있지만 KT와의 경기처럼 김택용이 무너질 경우 뒷심이 달리는 경우를 봤기 때문입니다. 도재욱도 테란전에는 일가견을 갖고 있기에 구성훈과 대결시킬 카드로 손색이 없습니다.
난타전으로 진행되는 경기는 두 가지 포인트로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승이 이제동 카드를 기용하기 전까지 몇 승을 따낼 것이냐와 SK텔레콤이 이제동을 막기 위해 박재혁, 정명훈 가운데 누구를 택하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구성훈과 박준오 등이 3승 이상 획득한 상황에서 이제동이 나선다면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 나온다면 아무리 이제동이라고 해도 막강한 SK텔레콤의 포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SK텔레콤은 이제동을 상대할 카드로 유력시되고 있는 박재혁과 정명훈을 어떤 순서로 배치할 지도 흥미롭습니다. 박재혁과 정명훈 모두 이제동과 공식전 상대 전적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광안리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꺾은 경험이 있습니다. 김택용이 최후의 카드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박재혁과 정명훈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만약 최종전까지 흘러간다면 이제동과 김택용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공식전 상대 전적 4대4로 팽팽한 두 선수는 당연하지만 특이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이제동이 김택용을 꺾으면 화승이 승리하고 김택용이 이제동을 꺾으면 SK텔레콤이 승리하는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이기 때문에 나오는 패턴이라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갈 길 바쁜 화승 오즈를 이끌고 있는 이제동이 SK텔레콤이 보유한 난적들을 모두 격파하고 지난한 항해의 시작을 깔끔하게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구도 및 스코어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3R 4주차@MBC게임
▶화승 3-4 SK텔레콤
1세트 구성훈(테) <심판의날> 승 고인규(테)
2세트 손주흥(테) <투혼> 승 고인규(테)
3세트 박준오(저) 승 <매치포인트> 고인규(테)
4세트 박준오(저) <네오문글레이브> 승 정명훈(테)
5세트 이제동(저) 승 <로드런너> 정명훈(테)
6세트 이제동(저) 승 <신용오름> 박재혁(저)
7세트 이제동(저) <심판의날> 승 김택용(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