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이제동은 프로리그 200전, 하이트전 2회 연속 올킬, 단일 팀 상대 최다 연승 등 많은 기록을 달성하며 그동안 쌓았던 한을 풀었다. 한 달 동안의 휴식기 동안 실력과 체력 모두 재충전해 09-10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이제동을 만났다.
Q 위너스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올킬을 했다. 소감은.
A 이번 위너스리그에서 워낙 부진해서 마지막 경기 선봉으로 나서는 것조차 부담됐다. 그동안 올킬을 한 번도 못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이렇게 달성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유종의 미를 거둬서 4, 5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Q 그동안 부진했는데 스스로 걱정은 없었는가.
A 걱정이 왜 없었겠는가. 프로리그의 부진으로 인해 스타리그도 예선으로 떨어졌고 자책을 많이 했다. 스타리그 예선으로 떨어지고 스스로도 충격이 너무나 커서 커뮤니티나 기사를 전혀 보지 않았다. 스스로 만든 슬럼프를 없애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오늘 올킬이 우리 팀에는 1승에 불과하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자신감도 얻고 경기 감각도 찾은 값진 승리였다.
Q 프로리그 최초 200전을 달성했다.
A 좋은 기록인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감독님이 1세트를 이겼을 때 2세트가 프로리그 통산 200전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알았다. 그래서 200번째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했다. 나는 앞으로 더 걸어나가야 할 길이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고 싶다.
Q 이제동이 혹사당한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재미있는 말이다. 다른 선배 게이머들에 비해서 많이 출전하고 승수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즐긴다. 스스로 그런 부분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출전 기회도 많이 얻었고 승률도 괜찮게 유지하는 상태에서 만들어낸 기록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한다.
Q 하이트를 상대로 16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A 한 팀을 상대로 이렇게 승리를 한다는게 내 입장에서는 좋지만 상대팀 입장에서는 기분 좋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4, 5라운드가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이겨서 20연승도 달성하고 싶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나만의 기록을 쌓고 싶다.
Q 기록을 좋아하는 것 같다.
A 당연하다. 경쟁하는 구도에서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욕심을 갖고 하기 때문에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Q 올킬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하는데 가능성을 얼마나 봤나.
A 그동안 많이 이겨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올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는 느낌이 있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Q 신상문이 지난 인터뷰에서 올킬을 예고했다.
A 그 때 '내가 만약에 3킬 정도 하면 신상문 선수가 역올킬을 생각하고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3킬을 했을 때 만족하고 지는 것보다는 필사적으로 꼭 올킬을 달성해서 역올킬의 여지를 없애고 의지를 꺾어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
Q 신상문과의 경기에서 가슴 철렁이는 순간이 있었다.
A 뮤탈리스크가 생산된 상황에서 본진에 드롭이 왔다. 스파이어가 깨졌지만 신상문 선수의 본진을 타격한다면 내가 이긴다고 생각했다. 판단과 타이밍 모두 적절했던 것 같다.
Q 4, 5라운드에서 포스트 시즌에 오를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A 우리는 충분히 희망적을 갖고 있다. 4, 5라운드에서 치르는 스물 두 경기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또 15승18패로 많은 팀들이 엮여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도 충분히 6위 안에 포함될 수 있다. 내가 잘한다면 포스트 시즌은 충분히 갈수 있다고 본다.
Q 전태양과의 경기에서 럴커 버그가 일어났다.
A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내가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결과적으로 탈락해서 예선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뚫고 올라오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예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그 일은 이미 잊었다.
Q 하고 싶은 말은.
A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부진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4, 5라운드는 오늘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실망하셨던 팬들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위너스리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포스트 시즌에 꼭 가겠다. 3라운드에 고생 많이 하신 팬들과 e스포츠 관계자분들 모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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