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옛날뉴스 521] STX와 포스트 시즌의 악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3221202020024077dgame_1.jpg&nmt=27)
◇STX 소울 선수단이 웅진 스타즈와의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김민철에게 완패할 때의 모습.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시즌 준플레이오프 경기 다들 보셨습니까. 웅진 스타즈의 신예 저그 김민철이 STX 소울의 강호들을 모두 격파하면서 올킬을 달성했습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온 웅진은 김민철을 헹가래 태우는 등 세리머니를 펼쳤고 STX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STX는 그동안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과는 인연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규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포스트 시즌만 오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지난 08-09 시즌 6강전에서도 삼성전자와 포스트 시즌 성적 1대1로 비겼지만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고 2008년, 2007년 전기리그 모두 첫 경기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STX 소울의 전신인 SouL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과 악연을 시작한 2004년 2라운드 결승전. 한승엽과 박상익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STX와 포스트 시즌의 악연의 시작은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가 열리던 200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프로리그는 2라운드부터 양대 리그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머큐리리그와 새턴리그로 나뉘었던 양대 리그에서 STX 소울의 전신인 SouL은 새턴 리그 2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랐습니다. 머큐리리그 1위였던 한빛 스타즈-그러고 보니 웅진의 전신이 한빛 스타즈네요-를 3대2로 꺾으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봅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SouL의 상대는 당대 최강 멤버였던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였습니다.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던 이윤열과 팀플레이의 제왕이었던 심소명, 여기에 이병민, 안기효, 나도현 등이 버티고 있던 팬택은 e스포츠계에서 반드시 한 번은 효과를 발휘하는 '창단 효과'까지 등에 업고 STX를 무너뜨렸습니다. 2004년 10월30일 대구 두류 공원에서 열렸던 결승전이었죠.
1대4로 패한 뒤 SouL 선수들이 보여줬던 통한의 눈물이 생각납니다. 당시 에이스였던 한승엽(현 MBC게임 해설 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눈물 흘리면서 쏟아냈던 "우리는 언젠가 다시 이 자리에 설 것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라는 말과 흐느끼는 한승엽의 어깨를 다독이며 조용히 눈물 흘리던 박상익의 모습은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그러고 보니 박상익은 곧 전역한다고 합니다. 얼마전 STX 연습실 앞에서 만났는데 말년 휴가랍니다.
◇2008년 7월19일 온게임넷 스파키즈(현 하이트)와의 08-09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머리를 싸매고 있는 STX 소울 진영수.
선배들의 눈물로 인해 조급증이 난 것일까요. 2라운드 결승전 이후 SouL은 포스트 시즌만 올라가면 패했습니다. 2004년 3라운드에서는 정말 운이 없게도 정규 시즌 라운드 스윕을 달성한 'e스포츠계의 레알마드리드' KT 롤스터를 만나 1대3으로 패했고 2007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인 MBC게임 히어로에게 2대4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단일 시즌으로 열렸던 2008년에는 하이트 스파키즈의 기적의 행보를 막지 못하면서 희생양이 됐고 08-09 시즌에는 삼성전자와 1대1이 됐고 세트 득실에서도 앞섰지만 세트 득실을 감안하지 않고 경기가 타이 스코어일 경우 에이스 결정전을 치른다는 규정으로 인해 최종 에이스 결정전을 치른 끝에 패하는 불운을 맞이했습니다.
◇STX 소울 김은동 감독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음료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STX 김은동 감독은 KBS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남성인권보장위원회'에 나오는 개그맨 박성호 씨의 말투를 따라 "왜 그랬어, 왜 그랬어, 포스트 시즌에 괜히 나갔어. 이렇게 질 거였으면 안 나간다고 그럴걸 그랬어"라고 하소연할 만합니다.
김은동 감독에게 악연은 잊고 09-10 시즌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선전하라는 의미로 요술 공주 밍키의 요술봉을 들고 "뾰로롱"이라는 멘트를 날려줘야 할까요.
thenam@dailyesports.com
*기사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