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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CJ 조병세의 못다한 이야기(1)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김정우, 진영화와 돈독한 우정

[릴레이 인터뷰] CJ 조병세의 못다한 이야기(1)

차세대를 이끌어나갈 대표 선수들의 릴레이 인터뷰 두번째 주자였던 웅진 김명운이 선택한 선수는 CJ 조병세입니다. 김명운은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조병세의 키가 너무나 커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항상 유쾌한 조병세 선수와 친해질 계기로 마련할 겸 다음 주자로 지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명운의 선택을 받은 조병세를 만난 날은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 어느 3월. 위너스리그도 막바지에 다다랐고 개인리그도 끝났기 때문에 여유로운 상황에서 만난 조병세는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것 같다”며 생각보다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기소침해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기자의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조병세는 시종일관 재미있고 성실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는데요. 조병세의 프로의식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이왕이면 재미있게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다며 심호흡을 한 조병세는 자신을 지목한 김명운에 대해 첫 말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img1 ]]조병세=사실 말을 놓아야 친해지잖아요. 미국에서 열린 블리즈컨에 같이 갔던 (이)윤열이형에게는 형이라 부르기 쉬웠는데 김명운 선수는 형이라 부르기가 민망했어요. 인간적으로 정말 어려 보이잖아요(웃음). 어려 보이는 포스가 남달라서 호칭을 ‘선수’라고 하다 보니 친해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도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 김명운 선수도 저를 대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차라리 이럴 거면 제가 형을 해도 된다고 전해주시겠어요(웃음)? 농담이고 CJ에 세 명이나 있는데 제일 먼저 인터뷰 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중에 꼭 친해졌으면 좋겠네요.



조병세를 부르는 별명은 ‘위너스리그 사나이’였습니다. 조병세는 지난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8-09시즌 결승전에서 화승에게 0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 출전해 이제동, 노영훈, 임원기, 구성훈을 연달아 꺾고 역올킬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너스리그가 시작하기 전 조병세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고요.

하지만 조병세는 이번 시즌 위너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팀도 11위에 머무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img1 ]]조병세=사실 지난 시즌 위너스리그에 많이 출전하지 않았어요(웃음). 그런데 결승전 역올킬 포스가 크긴 컸던 것 같아요. 마치 사람들이 제가 위너스리그에서 많은 승수를 쌓은 것처럼 착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좌절도 많이 했었죠. 아마도 부담이 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지난 시즌 위너스리그에서는 (마)재윤이형이나 (변)형태형이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번 시즌에는 갑자기 (김)정우형, (진)영화형 그리고 저에게 모든 짐이 주어진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한 실력도 부족했고요. 셋이 다시 파이팅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신예 트로이카 3인방이라고 불렸던 조병세와 진영화, 김정우. 별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셋은 팀 내에서도 가장 친하다고 하네요. 얼마나 친한지 들어볼까요?

[[img1 ]]조병세=지금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서로 잘되길 바라고 쉬는 날이라도 개인리그가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고 있고요. 쉬는 날에 셋이 놀러 가기도 해요. 이제 성인이 됐으니 가끔 맥주도 한잔씩 하기도 해요(웃음).

같이 들어왔기 때문인지 동기애, 전우애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그때 저희와 같이 들어온 선수들이 많았고 다같이 2군 숙소에 있었는데 지금 남은 사람은 우리 밖에 없어요. 같이 살아남았다는 전우애와 지금까지 함께 한다는 동기애가 함께 발휘되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우정이 돈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유독 개인리그와 인연이 없는 조병세. 개인리그에 대한 욕심은 크지만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암울한 상황”이라고 우울해 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가 워낙 강한 조병세는 “조금씩 달라지면 된다”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런 조병세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요? 역시 조병세에게는 지난 시즌 위너스리그 결승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img1 ]]조병세=지난 위너스리그 결승전 마지막 경기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원래부터 테란전을 좋아하는데다 역전승이었잖아요. 상대방에게 우승을 확정하는 gg를 받아내는 순간은 정말 말도 못할 만큼 기뻤어요.



조병세가 가장 닮고 싶어했던 테란 선수는 누구일까요? 대부분 선수들은 임요환과 최연성, 이윤열 등을 꼽는데 조병세의 대답은 독특했습니다. 조병세는 “나 살기 바쁘기 때문에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생활이 유쾌한 조병세다운 답변이었습니다.

그래도 굳이 꼽아 달라는 질문에 “서지훈과 변형태, 최연성”을 꼽았습니다. 역시 같은 팀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현존 최강 테란 이영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조병세는 정직하게 답했습니다.

[[img1 ]]조병세=최강의 선수죠. 아직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할 만큼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뛰어 넘으려면 그 근처라도 가야 할 텐데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이라도 가보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요? 빨리 따라잡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항상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조병세에게도 힘들었을 시기가 있을 텐데요. 언제였을까요?

[[img1 ]]조병세=바로 지금이요. 개인리그, 프로리그 할 것 없이 다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노력을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 느낌이 들 때는 많이 힘들어요.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그렇고 그런 선수가 되는 거잖아요. 지금이 제일 힘들지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숙소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있는지 살짝 공개해 달라는 열화와 같은 요청(?)이 있었는데요. 조병세가 공개하는 CJ 숙소에는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을까요?

[[img1 ]]조병세=제가 별명 짓는 것을 워낙 좋아해요.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우리 팀 선수들 가운데 대부분 별명은 제가 지었습니다.

얼마 전 쉬는 날 이어폰을 끼고 PMP로 동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재범이형도 MP3에 재미있는 영상을 넣어서 보고 있었나 봐요. 근데 자꾸만 어렴풋이 강아지 소리가 나는 거에요. 어디서 개가 짖나 하고 이어폰을 빼보니 재범이형이 웃는 소리더라고요. 그래서 재범이형 별명이 '개'범이형이 됐죠(웃음).

그리고 주장인 (권)수현이형 별명이 ‘권지호’에요. 추노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성동일씨가 맡은 천지호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정말 웃기거든요. 그래서 (진)영화형이랑 같이 수현이형을 ‘권지호’라고 놀리곤 하죠.

(김)정우형은 ‘새형’이라 불러요. 별명이 ‘매’라서 매형이라 부르고 싶은데 왠지 웃기잖아요(웃음). 누나의 남편도 아니고(웃음). 그래서 새형이라 부르고 하죠.

아, 그리고 (진)영화형한테 지어준 별명도 있어요. 여왕이라 부르죠. 이유는 비밀입니다.



얼마 전 조병세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경기장에 나타나 많은 누나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요.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부상 당한 계기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img1 ]]조병세=조금 부끄러운데(웃음). 아침 시간에 내려와 연습을 하기 위해 의자에 앉을 때였죠. 의자가 조금 돌아가 있길래 멋지게 앉으면서 의자를 돌리려고 했는데 그 순간 책상에 발가락을 부딪혔어요.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발이 차가운 상태에서 부딪히다 보니 심하게 다쳤어요. 지금도 다 낫지 않아서 네번째 발가락 길이가 더 길다니까요.

부상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어요. 눈이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동료들과 편의점에 갔다 오다 장난기가 발동해서 (진)영화형한테 눈덩이를 던져 맞추자고 모의를 했죠. 정우형이 제일 먼저 눈을 뭉쳐 영화형에게 던지고 도망치다가 벽에 부딪혀서 심하게 다쳤었어요. 정말 심하게 부딪혀서 걱정도 되면서 그 상황이 웃겨서 웃지도 울지도 못한 기억이 나네요.

저랑 정우형 모두 다쳤으니 이제 영화형 차례에요. 아마 조만간 다치지 않을까요?



*2편에서 계속됩니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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