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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두 번 죽일 뻔한 MBC게임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네이트 MSL 정전 사태 반성 없이 프로리그 이의 제기


MBC게임이 KT 롤스터 이영호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MBC게임은 지난 3월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세트 이영호와 이재호가 경기를 펼치던 중 관중의 함성 소리가 경기석까지 들렸고 이로 인해 이재호의 전략이 발각되면서 패했다는 내용으로 협회에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신청했다.

MBC게임의 이의 제기 내용은 관중의 함성으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으니 경기장의 소음 발생과 관련한 부분의 보완을 강화하고 관중들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함성을 지르지 못하도록 사전에 교육하는 등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
MBC게임 입장에서 이번 이의 제기는 당연한 일일 수 있다. 3월16일 KT를 제압했다면 MBC게임은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결승에 직행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만약 이영호가 관중의 함성으로 인해 SCV 정찰 위치를 바꿨고 그로 인해 전략이 드러나며 패했다면 당연히 이의 제기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의 제기 내용과 대안을 보면 근시안적이라는 비난이 많다. 시설 보완의 측면에서 MBC게임은 할 말이 없다. MBC게임이 운영하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는 수시로 '귀맵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경기석과 관중석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굳이 소리를 치지 않아도 발을 구르면 위기의 상황임을 직감한다는 선수들의 말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함성을 지르지 못하도록 사전에 교육을 시키자는 제안은 수용되기 어렵다. 프로 스포츠의 본질은 팬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장치를 만들어 현장에 모이도록 하는 일인데 마음껏 응원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는 비난을 살만하다.

우연찮게 MBC게임의 이번 귀맵 의혹 제기와 엮여 있는 선수가 바로 이영호다. 이영호는 지난 1월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MBC 본사에서 열린 네이트 MSL 결승전에서 MBC게임으로 인해 희생양이 됐던 선수다. 결승전을 주최한 MBC게임은 전력 소모량을 예측하지 못했고 3세트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 전원이 나가면서 김을 빼놓은 적이 있다. 이제동과 7시 확장 기지를 놓고 난타전을 치르고 있던상황에서 전원이 꺼지면서 이영호는 우세패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비난을 받은 쪽은 한국e스포츠협회 심판진이다. 선수들의 승패가 달려 있는 상황이었고 이제동의 우세승을 선언한 심판진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며 미니홈피를 폐쇄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원인을 제공한 MBC게임은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를 했지만 내부 징계 수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장 인사를 이유로 협회 구성원이 참가하는 상벌 위원회 개최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스스로 일으킨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려 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MBC게임의 태도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수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MBC게임이 업계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안다면 자기 반성과 개선부터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 꼬집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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