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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 MBC게임 스포팀 "광안리 우리땅"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노력으로 일군 전화위복

[휴(休)] MBC게임 스포팀 "광안리 우리땅"

한국과 대만의 스페셜포스 교류전이 펼쳐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기뻐했던 팀은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였다. 2009년 11월 스페셜포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대만을 방문했던 MBC게임은 대만팀에 일격을 맞으며 8강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쓰디쓴 패배를 맞본 MBC게임 선수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으로 돌아와 8연승을 쓸어 담으며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시즌2 정규시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만에서 겪은 뼈 아픈 경험이 오히려 MBC게임 선수들에게 약이 된 것이다.

다른 팀들과는 사뭇 다른 마음으로 대만 땅을 밟았을 MBC게임 선수단은 감마 베어스와 써멀테이크 아폴로를 2대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인터리그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대만 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완승을 거두면서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경기를 모두 끝낸 뒤 MBC게임 선수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며 시원해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어도 작년 패배가 충격은 충격이었나 보다.

◆내 생애 최악의 순간
MBC게임 선수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언제였을까? 많은 사람들은 지난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SK텔레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을 때라고 생각하겠지만 MBC게임 선수들의 대답은 정반대였다. MBC게임 선수들은 입을 모아 “2009년 월드 챔피언십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며 생애 최악의 순간을 꼽았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그때처럼 충격을 심하게 받은 적은 없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7명 모두 얼이 나간 듯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대만 팀과 경기에서 패배한 뒤 MBC게임 선수들은 눈빛부터 달라졌다.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한 순간의 실수 하나가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날 경기 이후 우리 팀은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호흡이 맞아가고 경기 하나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죠. 대만에 다녀온 이후 갑자기 성적이 좋아진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패배의 충격을 딛고 오히려 약으로 삼았던 MBC게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대만 패배 이후로 MBC게임은 점점 강해졌고 팀워크도 탄탄해 졌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이다.

◆이슈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
MBC게임은 다른 팀들에게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이슈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MBC게임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기 전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대만 야시장을 찾은 MBC게임 선수들의 발길이 머문 곳은 특이한 선글라스를 파는 집. 서로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골라주는 것을 보고 궁금해 물어보니 “한국에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리그가 끝나면 국내 선수들끼리 대결하는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1 정규시즌이 시작하잖아요.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끼리 아무리 경기를 잘한다고 해도 우리 경기를 봐주는 팬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MBC게임은 항상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망가지'더라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해외에 와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MBC게임 선수들을 보며 스타 선수들도 갖지 못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MBC게임 선수들의 개막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대만 급성장 "방심할 틈 없다"
MBC게임 선수들은 대만과의 인터리그를 치르며 깜짝 놀랐다. 몇 달 사이에 대만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교류전을 통해 대만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보고 한국 선수들과 꾸준히 경기를 하면서 대만 선수들이 자기 반성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성장하는 속도를 보니 꽤 무섭더라고요. KT와 함께 생활했던 화이 스파이더가 리레퀴엠을 꺾을 수 있었던 것은 KT 선수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줬기 때문이에요. 아마 이번 인터리그를 통해 대만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업그레이드 됐을 겁니다.”



인터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지만 훗날 인터리그를 하게 된다면 절대로 만만한 경기는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MBC게임 선수들의 설명이다.

인터리그를 통해 대만 팀들과 한층 가까워진 MBC게임 선수들은 간단한 영어로 대만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대만 팀이 실력을 더 많이 쌓아 대만과 한국에서 동시에 프로리그를 개최하게 된다면 더 많은 관심을 받지 않겠냐며 MBC게임 선수들은 대만 선수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대만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요.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손짓 발짓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시도하는데 우리로써는 무척 즐거운 일이에요. 외국 선수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정 이어가고 싶어요.”

◆한국 제패가 목표
MBC게임은 인터리그를 계기로 더욱 탄탄한 팀워크를 키워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패한 한을 부산 광안리에서 결승을 치르는 2010 첫 시즌에서 우승하면서 풀어내겠다는 것이 MBC게임 선수들의 목표다.

“같은 결승이라도 광안리 결승은 다른 느낌이에요. 더 큰 무대에서 더 멋지게 우승하게 된다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는 결승전을 치르기 전 3주간 경기를 하지 못해 방송 경기 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승전을 치렀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패배의 원인을 알았으니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안리에 직행을 하든 차근차근 올라가든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팀은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가 될 것입니다.”

인터리그를 끝마친 MBC게임 선수들은 벌써부터 정규 시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MBC게임은 이미 결승전에 오를 준비가 돼 있어요. 스타크래프트 팀도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꼭 광안리에 같이 가서 동반 우승 하고 싶습니다. 광안리를 MBC게임 히어로 땅으로 만들겠습니다. MBC게임 히어로 파이팅!”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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