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물론, 스승의날과 심지어 입양의날까지 있다. 이 가운데 법정 공휴일도 끼어 있어 가족끼리 산과 들로 놀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프로야구는 5월5일 대부분의 구장이 만원 사례를 이뤘고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 서울과 성남의 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6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눈 여겨볼 점은 FC 서울의 마케팅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무료로 입장시켰고 원정 팀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서포터즈에게 주어지는 'S섹터'를 서울 팬에게도 개방했다. 5월5일, 5만5555명 이상의 관중이 찾을 경우 모든 관중에게 도넛 교환권을 증정하기로 약속한 FC 서울은 팬들의 발걸음 덕분에 약속을 지켰고 기분 좋게 쐈다. 또 경기장 북측 광장에는 공연존, 어린이존, 응원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경기장 내에서도 치어리더가 등장,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e스포츠가 본보기로 삼아야 할 프로구단의 운영 자세다. 현재 e스포츠는 팬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게임단의 집합체인 한국e스포츠협회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뿐 게임단에서 시행하는 자체 이벤트는 거의 없다. 야구장과 축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을 용산과 문래동으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임단은 없다.
게임단으로서도 할 말은 많다. 최대 수용 인원이 500명밖에 되지 않는 경기장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고 매번 무료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에게 이벤트로 상품이나 경품을 제공한다면 가뜩이나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단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난색을 표한다. 이벤트나 행사를 하려면 인원도 어느 정도 필요한데, 게임단 사무국은 많아야 3명이다. 야구나 축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매년 1억원씩 협회에 내는 이사회 비용 안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게임단의 입장이다. 이벤트에 신경 쓰느니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해 존재의 이유를 찾는 편이 낫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일견 타당하지만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프로가 프로로서 당당해지려면 팬이 존재해야 한다. 경기장을 찾는 팬이 없다면 프로는 비참해진다. 유료 관중이 있어야 진정한 프로의 세계가 아니겠느냐라고 받아친다면 e스포츠는 진정한 프로가 아닐 수도 있다.
e스포츠가 유료화가 되든, 되지 않든, 팬을 확보해야만 하는 과제는 상수(常數)다. 기업의 홍보 효과나 2차적인 마케팅 효과를 위해서라도 팬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그래야만 유료화로 진행되는 과정을 앞당길 수 있다.
프로게임단의 예산 규모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무국에서는 재무제표상 플러스로 잡힐 요소가 없기 때문에 예산을 따내기도 어렵다고 한다. 경기가 좋지 않아 홍보예산-대다수의 게임단은 홍보실에서 관리한다-을 줄이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다고도 한다.
남들이 긴축할 때 적극적으로 투자해야만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프로스포츠는 팬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후발 주자인 e스포츠가 정체되어 있다면 팬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적은 재원을 들여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인 e스포츠의 특성을 활용한 팬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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