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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뉴스 521] 골든 마우스와 스타리그

◇EVER 스타리그 2008에서 선보인 골든 마우스. 박성준이 가져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스타리거의 최종 목표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22일 김포공항 격납고에서 열리는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최종병기' 이영호와 CJ 엔투스 '매시아' 김정우가 한판 대결을 펼칩니다. 이영호에게는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가 걸려 있고 김정우에게는 데뷔 첫 개인리그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는 중차대한 경기입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아시는 분은 스타리그를 5년 이상 보신 분이겠네요. 2005년말에 열린 So1 스타리그 결승전부터 골든 마우스가 부상으로 걸렸습니다. 당시 결승전 상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임요환과 오영종이었습니다. 2001년 한빛소프트 스타리그와 코카콜라 스타리그를 모두 가져간 임요환이 So1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랐을 때 부상으로 골든 마우스를 걸었지요.
그 때 참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왜 임요환이 결승에 올라가니까 골든 마우스라는 제도를 만드느냐, 임요환 스타 만들기에 과한 열정을 쏟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었죠. 기자들 사이에서도 특혜 논란이 오갔습니다. 임요환에게 골든 마우스가 부담이었을까요. 임요환은 아직까지도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든 마우스의 첫 주인은 팬택에서 활동하던 이윤열이었다. 이윤열은 "골든 마우스를 아버지께 바치겠다"는 소감으로 제주도 결승전 현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아무튼! 골든 마우스의 첫 수혜자는 이윤열이었습니다. So1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이 오영종에게 패한 뒤로 공군에 입대했고 스타리그 본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윤열은 2006년 제주도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에서 오영종과 결승전을 치러 3대2로 승리하면서 골든 마우스의 첫 주인이 됐습니다. 그 때 결승전에서 이윤열은 의미있는 눈물을 흘렸는데요. 아버지를 잃은 뒤 처음으로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하면서 감정이 복받쳤고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골든 마우스를 아버지에게 바치겠다"며 울먹였죠.


◇골든 마우스를 차지하기 위해 저니맨으로서의 수모도 감수했던 STX 박성준. 박성준은 자신을 트레이드시킨 SK텔레콤 소속의 도재욱을 3대0으로 완파하고 골든 마우스를 손에 넣었다.

이후 골든 마우스는 올드 프로게이머들의 로망이었습니다. 스타리그 2회 우승자 타이틀을 갖고 있던 선수들에게는 무한한 동기부여책이 됐죠. 그 수혜자가 바로 STX 박성준입니다. MBC게임 소속으로-정확하게는 POS 시절이었죠-스타리그를 두 번이나 제패했던 박성준은 웨이버 공시가 되면서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잠시 입었습니다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STX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그리고 하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선 스타리그에서 박성준은 8강부터 결승까지 프로토스를 만나면서 승승장구하면서 EVER 스타리그 2008의 우승자가 됐습니다. 이적의 분노를 스타리그에서 떨쳐낸 박성준은 두 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제동은 FA 선언을 하면서 화승과의 계약이 불발된 상태에서 골든 마우스를 손에 넣었다. 진가를 입증한 이제동은 화승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 등 4대천왕의 시대가 가고 신4대천왕으로 불리던 선수들이 있었지만 세대 교체의 파고가 높아졌습니다. 그들의 뒤를 이어 '택뱅리쌍'이 등장했죠. 이 가운데 개인리그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는 화승 이제동입니다. 스타리그에 불과 6번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제동은 세 차례 우승하면서 세 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EVER 2007 스타리그에서 로열로드를 걸었고 바투 스타리그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 박명수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최단기 스타리그 3회 우승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세 종족을 두루 꺾으면서 3회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이제동이 골든 마우스를 쟁취할 때의 에피소드도 있었네요. FA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된 2009년 여름, 이제동은 원소속 게임단인 화승 오즈와 1차 협상이 결렬되면서 빅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박명수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화승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수 있느냐부터 어느 팀이 이제동을 데리고 갈지, 이제동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말 한 마디, 행보 하나가 이슈가 됐습니다. 박명수를 꺾으면서 골든 마우스를 타낸 이제동은 "화승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2차 협상을 통해 지금도 화승맨으로 뛰고 있습니다.


◇이영호가 최연소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22일 김포공항 격납고에서 결정된다.

이영호가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제패한다면 네 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영호의 어깨에는 최연소 골든 마우스 획득자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는 만큼 중요한 무대네요. 지금까지 골든 마우스를 따낸 선수들은 해당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만 하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이영호에게도 의미있는 골든 마우스가 되길 바랍니다.

온게임넷이 임요환에게 주기 위해 골든 마우스라는 제도를 만들었든, 그렇지 않든 골든 마우스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에게 선수로서 반드시 갖고 싶은 이정표가 된 것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앞으로 골든 키보드, 골든 PC 등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이영호와 김정우의 결승전이 많은 이슈를 불러오길 기대합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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