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블리자드가 곰TV를 끌어들인 이유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스타2 흥행 불발시 책임 전가 용이해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26일 곰TV를 e스포츠 리그와 관련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사실상 에이전트 역할을 맡겼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것을 피하고 곰TV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발 빼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 분쟁 기업 이미지 쇄신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행보에 대해 협회와 게임 방송국들과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보다 한국 업체인 곰TV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외형상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27일 스타크래프트2 판매에 나서는 블리자드로서는 협상이 장기화되고 직접 나서면서 '장사'를 하려는 이미지를 줄이고 게임 개발에만 열중하는 '장인'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스타크래프트 죽이기
하지만 곰TV를 전면에 내세운 이면에는 스타2 마케팅을 위한 '전작 죽이기'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2를 선보이는 블리자드 입장에서 가장 거슬리는 것은 한국 내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인기다. 후속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인기가 여전할 경우 마케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스타2가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지 못하게되면 워크래프트3 때처럼 조기에 수명을 다할 수도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지금껏 한번도 주장하지 않았던 권리를 곰TV에 부여함으로써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하는 기존 리그 운영에 태클을 걸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와 게임방송사 압박용 카드
블리자드가 게임 토너먼트 저작권 사업자로 곰TV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국내 게임방송의 대항마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년전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하는 개인리그를 출범시키며 시장에 참여했던 곰TV는 비록 소규모지만 e스포츠 방송 경험이 있는 데다 기존 방송사와 달리 블리자드가 요구하는 게임 토너먼트 라이선스를 가장 먼저 인정해 준 거의 유일한 업체다.

스타2를 e스포츠에 적합하게 만든데다 배틀넷 유료화까지 추진하려는 블리자드 입장에서 이 게임의 e스포츠 마케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지상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방송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표 채널인 온게임넷과 MBC게임 모두 한국e 스포츠협회에 협상권을 일임한 채 협상 자체를 거부해 왔던 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곰TV가 경쟁력 있는 e스포츠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년 전에도 시장에 콘텐츠 공급자로 진입하려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곰TV는 이런 상황에서 상위 플랫폼 사업자인 케이블 방송사들이 곰TV의 저작권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도 미지수다. 결국 곰TV는 기존 게임방송사에 대한 블리자드의 압박용 카드 이상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업체와 협회 간 이전투구도 유도 전략
곰TV를 에이전트로 활용하게 될 경우 한국 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의 대결 구도는 자연스럽게 곰TV와 협회 간 대결구도로 전환된다. 이 경우 협상이 최악으로 치닫게 되면 국내 기업과 협단체가 이권 싸움을 하는 모양이 연출될 수 있다. e스포츠 종목에 대한 게임업체(종목사)의 권리 유무를 놓고 소송이 진행될 경우에도 블리자드는 자유로울 수 있다.

즉 블리자드는 한국의 벤처 기업을 저작권자로 앞세움으로써 싸움에 대한 부담을 털고 이익만 챙겨 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런 전략은 한국 e스포츠계가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곰TV의 권리를 인정해 줄 때 유효하다. 국제 e스포츠계가 종목사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만 선례가 만들어질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타2 리그 런칭 실패에 따른 책임 전가 의도도
곰TV를 토너먼트 사업권자로 인정한 배경에는 차후 협상 실패에 따른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계의 대치 상황이 장기화되고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도 e스포츠 마케팅이 진행되지 못할 경우 협회와 블리자드 역시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된다.

특히 블리자드가 언론에 발표한 내용과 달리 협회와 방송사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공개될 경우, e스포츠 팬들을 중심으로 거센 저항도 예상된다. 하지만 곰TV를 앞세울 경우, 스타2 리그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다거나 심지어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는 기존 리그가 없어진다 해도 책임을 협회와 한국 업체에 전가할 수 있게 되므로 블리자드의 피해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thenam@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