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미소천사' KT 우정호 "박정석이 롤모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7020205550029307_3.jpg&nmt=27)
비밀을 하나 공개하겠습니다. 릴레이 인터뷰 안에 살고 있는 징크스라는 친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릴레이 인터뷰에 섭외된 선수를 부진의 늪에 빠지도록 만드는 아주 '악질적인' 친구입니다. ‘릴레이의 저주’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네요. 기자로 하여금 '이렇게 부진할 때 인터뷰를 해야 하나'라고 걱정해야 할 만큼 저주가 발동합니다. 그래서 릴레이 인터뷰 주자가 발표되고 나서 한참 뒤에나 인터뷰를 진행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그 선수의 페이스가 어느 정도 올라와야 말할 재미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우정호가 처음으로 MSL 본선에 진출했고 프로리그에서도 KT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우정호의 인터뷰를 잡을 수 있게 됐고 자칫 우울할 뻔했던 우정호와 인터뷰는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소천사’라는 별명이 어울릴만큼 환한 미소를 지니고 있는 우정호와 지금부터 유쾌한 인터뷰를 함께 하시죠.
DES=차세대 스타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주자인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정호=감사합니다. 사실 차세대 스타 6인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그 당시 제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었거든요(웃음). 제발 나중에 걸려라 하며 기도했는데 제 기도가 통했는지 제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다행히 MSL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태라 저도 마음에 편하네요(웃음).
DES=이번 시즌 초반 연승가도를 달리며 KT가 승승장구하는데 큰 보탬이 됐는데 갑자기 부진을 겪었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우정호=제 성격이 극단적이에요(웃음).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죠.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이기는 맛에 취해 초심을 잃고 나태해져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이지만 부진을 쉽게 털어내지 못한 것도 성격 탓이에요. 자꾸 지면 극단적인 생각을 해버리거든요. 그러다보니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됐어요.
또한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에 비해 성과가 너무 없더라고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선수들에 비해 제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을 보면서 ‘프로게이머로서 우정호는 이것 밖에 안되는가’라는 생각에 우울하기도 했죠. 아마도 그 부분이 저를 옭아 맸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DES=항상 밝게 웃는 모습만 봐서 그런지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일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우정호=사람들이 그런 이야기 많이 해요. 제가 부정적이고 극단적이라고 하면 다들 믿지 않죠(웃음). 그런데 옆에서 일주일만 같이 지내고 나면 다들 “정말 부정적이구나”라면서 인정하게 되죠(웃음). 제가 항상 웃는 것은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입니다(웃음). 못난 얼굴이 그래도 웃으면 좀 나아 보이더라고요.
DES=하지만 최근 다행히도 부진을 극복한 모습인데요. 계기가 있었을까요?
우정호=당연히 계기가 있었죠. 바로 세수 덕분이었어요(웃음). 농담이고요. 얼마 전 문득 세수를 하다가 내가 KT에 소속돼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된 거에요.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기업에서 최고의 환경과 지원을 받으며 월급을 받고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는 거에요.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행복’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다가 온 것이죠. 아마도 이제는 그만 부진할 때가 돼서 하늘이 저를 도운 것이 아닐까요? 그날 이후 부정적이던 제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거짓말처럼 부진이 사라졌죠. 이것도 ‘황신’의 가호일까요(웃음)?
DES=주변에서 우정호 선수가 유독 자신감이 없다고 평가하던데 그것도 부진의 한 원인일까요?
우정호=우리 팀 선수 중 누군가가 저에게 “형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시즌 초반 연승을 이어갈 때 마음 속으로 ‘아직 실력이 부족한데 왜 연승을 하는 걸까’라며 스스로를 낮게 평가했죠. 나 조차도 나를 믿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믿겠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경기를 하는 순간 순간 나를 믿고 자신감있게 플레이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DES=우정호가 부진할 때 김대엽이 그 틈을 타 치고 올라왔는데요. 선의의 경쟁 의식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우정호=후배들에게 고루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대엽이에게 느끼는 제 감정은 참 특별해요.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쳤고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눈 선수기 때문이죠. 게임 내적으로도 생활 태도 등 게임 외적으로도 대엽이는 제 분신과 다름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느 순간 내 위치를 위협할 만큼 자란 대엽이를 보면서 뿌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가끔 서운해요. 내가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쳤는데 고마워 하지 않더라고요(웃음). 대엽이의 성장으로 저 역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엽이가 개인리그 8강에 갔을 때는 신기하면서도 배가 아팠어요(웃음).
![[릴레이인터뷰] '미소천사' KT 우정호 "박정석이 롤모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7020205550029307dgame_2.jpg&nmt=27)
DES=전통적으로 KT에는 좋은 프로토스 선배들이 많았는데요. 우정호 선수는 어떤 선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나요.
우정호=(강)민이형과 (박)정석이형 모두 저에게 영향을 끼쳤죠. 하지만 롤모델을 물어본다면 정석이형이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정석이형은 곧고 바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제가 지금까지 봐온 정석이형은 게임으로써 사람으로서 정말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훌륭한 성품을 가졌어요. 프로게이머를 하는 동안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승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행복한 것 같아요. 정석이형에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요.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석이형의 생각은 잘 모르겠네요(웃음). 친하지 않다고 하면 저 속상할 것 같은데요(웃음).
DES=조만간 박정석 선수가 공군 에이스에서 제대하고 팀으로 돌아올 텐데 기대되겠네요.
우정호=전혀요(웃음). 아직 (박)정석이형을 받아 줄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요(웃음). 2년 동안 적으로 만나다 보니 만약 정석이형이 숙소로 다시 들어온다면 ‘적과의 동침’을 하는 느낌일 거에요(웃음). 처음에는 정말 기쁘다가 나중에는 덤덤해지겠죠. 다만 달라진 점은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많이 배웠지만 지금은 많은 것을 가르쳐 줘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DES=우정호가 KT의 삼치라고 하던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우정호=제가 음치, 박치, 몸치거든요(웃음). 춤추라고 할 때마다 정말 힘들어요(웃음). 지난번에 팬들과 함께 캠핑을 갔을 때도 난처했죠. 춤을 춰야 했으니까요(웃음).
DES=KT에서 외모 톱3를 꼽아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있네요.
우정호=아무래도 이지훈 감독님이 가장 훈남이 아닐까 생각해요. 2위는 KT 최고의 꽃미남 황병영이겠죠. 공동 3위는 외모 상위 1% 김윤환 코치님, 남자다운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이길만 코치님을 꼽고 싶네요. 나머지 선수들은 고만고만합니다(웃음).
DES=아부성이 다분한데요.
우정호=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순수한 제 마음입니다. 정말이에요(웃음).
DES=오프를 가서 사랑한다고 외치거나 뽀뽀를 해도 되냐는 팬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정호=저야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뽀뽀는 힘들 것 같아요. 제 피부가 워낙 좋지 않아서 상대가 불쾌하지 않을까요? 저는 팬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싫습니다(웃음).
DES=이영호 때문에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우정호=사실 웃자고 한 말이었어요(웃음). 원래 예선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들은 (이)영호와 연습을 하지 않아요. 자신감이 떨어지거든요(웃음). 그런데 슬럼프를 타고 있을 시기에 우연히 영호와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묘하게 시기가 들어맞아 더욱 심하게 좌절했던 것 같아요(웃음).
DES=최근 좋아하는 걸그룹이 있다면.
우정호=걸그룹으로 나오시는 분들을 모두 좋아합니다만 요즘 들어 아이유씨가 좋더라고요. 김명운 선수도 정말 좋아하던데 저와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죠(웃음).
![[릴레이인터뷰] '미소천사' KT 우정호 "박정석이 롤모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7020205550029307dgame_1.jpg&nmt=27)
DES=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해 보자면.
우정호=평소에는 별로 평가하고 싶지도 않은 외모지만 가끔 89점 정도 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세수를 막하고 뽀얀 피부인 상황에서 조명이 예쁜 엘리베이터를 탄 뒤 거울을 보고 활짝 웃을 때 나름 제 외모가 멋있어 보이더라고요(웃음).
DES=순간 그 모습이 상상되는데요?
우정호=저도 상상해 버렸습니다(웃음). 정말 웃기네요(웃음).
DES=만약 여자라면 사귀고 싶은 남자가 있을까요?
우정호=우선은 접니다(웃음). 굉장히 헌신적이고 해바라기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 여자만 바라봐요. 이런 남자라면 어떤 여자든 좋아하지 않을까요(웃음).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인 고강민과도 한번 사귀어 보고 싶네요.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뭐 어리바리하지만 잘생긴 외모를 지닌 황병영과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남자는 외모잖아요(웃음).
DES=얼마 전 이영호 선수와 ‘키스짤’이 인터넷을 강타한 적이 있는데 알고 있나요.
우정호=사진을 찍을 때부터 둘 다 ‘이거 분명 트로피 지운 짤이 나올꺼야’라며 한숨을 쉬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곳 저곳에서 떠돌더군요(웃음). 다행히 따로 봤어요. 만약 (이)영호와 같이 봤다면 정말 끔찍할 뻔했어요. 전 여자를 좋아합니다(웃음).
DES=가장 자신 있는 외모 부위를 꼽자면?
우정호=남들이 코가 잘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잘록한 허리 라인이 마음에 듭니다(웃음). 제 허리 라인이 좀 섹시하거든요(웃음). 하도 살이 안 쪄서 지금 열심히 살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몸집이 많이 불었는데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다이어트를 하며 몸을 만들 생각입니다. 기대해 주세요(웃음).
DES=만약 김대엽과 황병영이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먼저 구할 생각인가요.
우정호=(한참 생각한 뒤)저라면 (황)병영이를 구하고 대엽이와 함께 빠져 죽겠습니다. 병영이는 이대로 죽기에 아까운 외모잖아요(웃음). 병영이만 살리기 미안하니 저는 대엽이와 함께 몸을 던지겠습니다(웃음).
DES=이상형이 있다면.
우정호=제가 꼭 보는 부위가 두 군데인데요. 하나는 걸음거리입니다. 다리가 아무리 예뻐도 걸음걸이가 예쁘지 않으면 정말 흉하더라고요. 여성스럽고 다소곳하게 걷는 여자가 좋습니다.
그리고 목덜미가 예쁜 여자에게 끌려요(웃음). 머리를 묶었을 때 여성스럽게 내려오는 목덜미 곡선이 예쁜 여자 어디 없을까요(웃음)?
DES=가장 마지막으로 여자를 사귀어봤을 때가 언제인가요.
우정호=학창시절에요. 사실 너무 어렸을 때라 사귀었다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에요. 정확히 말하면 사귀었던 사람은 없어요. 사람들이 그래서 저를 천연기념물이라고들 해요. (첫 키스도 안해봤냐는 질문에)당연히 했죠.
DES=그럼 첫키스는 했지만 사귀었던 사람은 없다는 건가요?
우정호=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나요(웃음)? 마치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는 말 같은데요(웃음). 아무튼 그만큼 저는 순수한 남자라는 겁니다(웃음).
![[릴레이인터뷰] '미소천사' KT 우정호 "박정석이 롤모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7020205550029307_4.jpg&nmt=27)
DES=우정호 선수의 외모에 푹 빠진 팬이 있다고 합니다.
우정호=큰일났네요. 그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제 외모를 좋아하시나요. 당장 다른 사람으로 바꾸세요(웃음). 사실 제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요. 저에게 팬이 생긴다는 사실조차 신기해요. 예전에 처음으로 팬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정말 당황했어요. 저에게 선물을 주는 팬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거든요. 지금도 선물을 받을 때마다 아직까지 성과도 내지 못한 제 모습이 죄송해 지더라고요. 하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DES=생각보다 인터뷰 시간이 정말 길었네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우정호의 꿈을 전해주세요.
우정호=프로게이머 데뷔 초기에는 더딘 제 성장속도에 조바심을 느끼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책을 보다가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가다 멈추는 것을 두려워해라’라는 문구를 봤죠. 그 말이 제 가슴에 지금까지 남아있어요. 천천히 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힘든 일이 있어도 절대 이대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끝까지 제 걸음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잘하든 못하든 항상 팬들의 머리 속에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얼마 전 저를 무참히 밟았던 (홍)진호형처럼요(웃음).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