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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의 시선] 실수를 극복한 '택신' 김택용

[신상호의 시선] 실수를 극복한 '택신' 김택용
안녕하세요. 신상호입니다.

이렇게 데일리e스포츠의 한 코너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경기를 분석하는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무척 설렙니다. 앞으로도 명경기들을 저만의 시선으로 분석해 독자 여러분들께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 회를 하기 위해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마치 제 경기처럼 지켜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프로토스 선수이기 때문인지 프로토스 선수들의 경기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특히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택용 선수가 펼쳤던 6, 7세트 경기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 진진했습니다.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을 통해 다시 ‘택신’으로 부활한 김택용 선수의 위메이드전 2차전 6, 7세트 경기를 지금부터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전상욱의 뚝심, 택신 강림을 저지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김택용은 포스트시즌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전상욱과 김택용이 맞붙게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김택용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죠.

초반 김택용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난 CJ전 변형태와 경기를 할 때 첫 질럿으로 입구를 막았던 김택용은 이번에는 첫 질럿으로 상대 진영에 압박을 가했는데요. 이는 전상욱이 그 경기를 분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김택용의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신상호의 시선] 실수를 극복한 '택신' 김택용


최근 테란과 프로토스 경기에서 테란이 빠른 확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첫 질럿 압박은 프로토스에게 무척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해도 줄 수 있고 앞마당 커맨드 센터를 늦출 수 있으며 정찰까지 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군 컨트롤 실수로 이런 이점을 가져가지 못한 김택용은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전상욱은 이를 계기로 세번째 확장 기지를 빠르게 가져가며 상황을 5대5로 만들었죠. 그리고 첫 교전에서 미세하게 승리한 김택용은 확장 기지를 하지 않고 병력을 생산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김택용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확장 기지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며 병력 충원에 무리가 없었던 전상욱에 비해 김택용은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체제를 선택한 것이죠. 원래 프로토스는 추가 확장을 하지 않고 병력을 생산했을 때는 후반으로 가기 전에 승기를 가져와야 합니다.

[신상호의 시선] 실수를 극복한 '택신' 김택용


전상욱의 뚝심은 두 번째 전투가 끝난 뒤 빛을 발했습니다. 김택용이 추가 확장 기지를 포기한 것을 확인하고 아슬아슬하게 전투에서 패하며 김택용이 정비할 틈 없이 바로 공격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죠. 결국 병력을 집중했던 김택용의 선택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에이스 결정전으로 끌고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판단 실수 극복하고 택신으로 강림하다
6세트 판단 실수로 전상욱에게 경기를 내준 김택용. 따라서 에이스 결정전에는 대부분 정명훈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위메이드가 프로토스 보다는 테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SK텔레콤은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전 세트에서 1패를 한 김택용을 내세웠습니다. 그만큼 SK텔레콤에서 김택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최고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상대 팀에서 누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김택용만큼 안정적인 카드는 없을 것입니다.

위메이드에서 박세정을 내세운 것은 아마도 정명훈을 예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 전적에서 박세정에게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택용은 상대 팀 에이스 결정전 출전 선수를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겠죠.

김택용은 오히려 큰 경기에서 더 잘하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박세정과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빈틈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프로토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마치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김택용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다크템플러를 선택했습니다. 원래 평소라면 박세정 역시 김택용의 다크템플러를 막아낼 수 있는 최적화 빌드로 맞선 것이죠.

하지만 프로들의 경기는 단 3초의 타이밍으로 승부가 결정지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박세정이 로보틱스를 완성시킨 뒤 곧바로 옵저버 터리를 소환하지 않고 3초 정도 늦게 소환한 것이 결국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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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몇 초의 틈을 놓치지 않은 김택용은 다크템플러로 박세정의 본진을 휘저었습니다. 그리고 양동작전으로 박세정의 앞마당은 드라군으로 괴롭히는 등 멀티태스킹의 진수를 보여줬죠.

이후 한방 교전에서도 김택용의 선택은 빛을 발합니다. 질럿과 아콘, 다크아콘을 선택한 박세정에 비해 김택용은 아콘 대신 하이템플러를 생산했습니다. 옵저버로 상대 다크아콘을 확인한 김택용은 최대한 다크아콘에 당하지 않도록 병력을 운용했습니다.

[신상호의 시선] 실수를 극복한 '택신' 김택용


12시 지역 첫 교전에서 박세정은 두 가지 실수를 하게 됩니다. 다크아콘을 따로 운용했어야 했는데 질럿, 드라군과 한 부대로 묶은 뒤 상대 병력에 어택 명령을 내린 탓에 박세정은 다크아콘을 허무하게 잃고 만 것입니다. 박세정의 실수도 컸지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크아콘을 일점사로 잡아낸 김택용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신상호의 시선] 실수를 극복한 '택신' 김택용


또한 박세정은 하이템플러를 포함한 한 부대 가량의 병력을 전투에 가담 시키지 않는 커다란 실수를 하게 됩니다. 박세정이 이렇게 큰 실수를 하게 된 것도 김택용의 기세가 상대를 얼마나 긴장시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죠.

전투의 핵심인 다크아콘을 잡아내면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 뒤 곧바로 전투를 시도한 김택용의 선택은 6세트의 판단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오는 31일 펼쳐지는 STX와 SK텔레콤의 경기에서 돌아온 '택신'이 또 어떤 플레이로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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