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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던파리그의 가능성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지난 7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코카콜라컵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다. 벡스코 안에 들어서면서부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설마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던파리그 때문에 온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사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여지 없이 빗나갔다. 3층 에스컬레이터까지 사람이 늘어섰고 아예 2층의 한 방에서는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만 600명이 넘어 보였다. 3층에 올라가니 행사장 입구에도 이미 150명 정도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오후 12시부터 행사라고 했는데 이미 시간은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던 터라 아직 입장이 시작되지 않았나 이상한 생각이 들어 행사장에 들어가 보니 더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행사장 안에는 밖에 기다리는 사람만큼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던파리그가 열리고 난 뒤 처음으로 지방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서울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경기 역시 역대 던파리그 사상 최고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개인전과 대장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던파의 스킬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흘러가는 스토리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만큼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특히 대장전을 보는 긴장감은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게 최고였다. 최강 악마군단이 2대1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 하는 듯 했지만 던파접을꺼의 김성연이 4, 5세트 모두 말도 안 되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체력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기적 같은 콤보 공격으로 악마군단의 두 선수를 내리 잡아내며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관중들 역시 펼쳐진 역전 드라마에 박수를 멈출 줄 몰랐다.

던파의 e스포츠 가능성은 이미 예전부터 인정을 받았었다. 스타리그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던파리그는 FPS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산 게임 리그에 대전 액션 게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는 FPS로 한정된 국산 게임의 e스포츠 시장에 큰 의미를 시사하는 일이다. 게다가 이번 결승전에서 보여준 국산 리그의 파괴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국산 게임 리그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 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산 게임 리그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라며 폄하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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