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이원희 기자]제트스키 체험에 이어 바나나 보트가 STX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나나 보트에는 4명이 한 조가 돼 올라탔는데 박귀민과 이창하, 최원석, 김인재가 한 조가 됐고 조규백 코치와 김지훈, 사무국 전선형 대리, 기자가 한 보트에 올라탔다.양쪽 보트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는 박귀민과 김지훈이었다. 박귀민은 1번 보트 맨 뒤쪽에 올라탔으나 보트 운전사의 과감한 드라이브에 팔힘이 빠져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묘수를 떠올렸다.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바다에 빠지면 바나나 보트 대신에 모터보트에 타고 편하게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 것.◆잔꾀 부리다 된통 당한 박귀민박귀민은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두 손을 놨다. 일부러 놓은 것인지 바나나 보트가 그 순간 과격하게 움직인 탓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박귀민의 증언이지만 아무튼 박귀민이 바나나 보트에서 떨어져 바다에 빠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하지만 박귀민을 뒤에 남겨둔 채 보트는 앞으로 달려가기만 했다. 아무도 그의 낙오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뒤늦게 보트 운전사가 상황파악을 마치고 박귀민을 데리러 돌아왔지만 박귀민은 모터보트 운전석에 앉는 대신 바나나 보트에 다시 승선해야 했다. 박귀민은 괜한 꾀를 내려다 고생만 했다며 후회했지만 되돌릴 수는 없었고, 바나나 보트를 타는 과정에서 양쪽 팔에 과도한 힘을 준 탓에 전지훈련 기간 내내 근육통에 시달렸다.2번 보트에서 맹활약한 선수는 앞서 언급했듯이 김지훈이었다. 김지훈은 바나나 보트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조규백 코치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잡았는데 조 코치 뒤에 바짝 붙어있는 손잡이를 손으로 단단히 붙잡았다.◆김지훈 때문에 고생한 조 코치김지훈은 보트가 출발하고 심하게 흔들리는 과정에서 점점 팔에 힘을 줬고, 몸도 자연스럽게 앞으로 이동했다. 조규백 코치는 김지훈의 손이 엉덩이 부분에 자리잡은 탓에 바나나 보트가 출렁일 때마다 딱딱한 김지훈의 주먹에 엉덩이가 부딪혀 통증에 시달렸다.조 코치는 앞으로 가자니 보트 맨 앞쪽이어서 바다에 빠질 우려가 있고, 뒤로 가자니 김지훈이 버티고 있어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조 코치는 바나나 보트 레이싱을 마칠 때까지 힘들게 힘들게 버티며 보트 맨 앞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조 코치는 김지훈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대로 기자는 한결 편하게 바나나 보트를 탈 수 있었다. 김지훈이 한 칸 앞에 자리 잡은 덕분에 뒤쪽 공간에 여유가 생겨 맨 뒤에 있던 기자는 아주 넓직한 공간을 혼자 사용했다.◆필리핀 현지식 적응훈련 해양스포츠를 모두 마치고 필리핀 현지식을 먹으러 이동했다. 입맛에 맛지 않는 음식도 있었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적응훈련의 일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들 모두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바비큐 소스가 사용된 야채 볶음은 한국 음식과 큰 차이가 없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계란이 들어간 돼지고기 볶음은 한국의 제육볶음과 유사한 맛을 냈는데, 밥에 비벼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새우 볶음은 다소 신맛이 강하고 향이 어색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다만 필리핀식 생선구이와 채소절임 음식에는 아무도 젓가락을 뻗지 않았다. 생선구이에서는 한국의 고등어 자반구이의 3배 이상은 될 법한 짠 냄새가 풍겨왔고, 채소절임 음식에서도 섣불리 먹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포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여기서 선수들은 가위바위보 내기를 통해 진 사람이 해당 음식을 먹기로 했다. 첫번째 희생자는 김인재. 김인재는 가위바위보에서 홀로 보자기를 냈는데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가위를 낸 탓에 현지 생선구이를 먹어야 했다. 김인재는 썩 달갑지 않다는 표정으로 생선구이를 먹더니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다"며 웃어보여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나머지 사람을 모두 실망시켰다.다음 희생자는 박귀민. 바나나 보트 체험에서 맹활약한 박귀민은 이번 가위바위보에서도 패하며 채소절임을 맛봐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박귀민은 채소절임을 입에 넣자마자 인상을 찌푸리고는 "음식의 맛이 아니다"는 말을 남겨 가위바위보 승자들에게 기쁨을 안겼다.◆최원석의 히트상품! 카우보이 밀집모자!식사를 마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자와 라면, 아이스크림까지 다 구비돼 있어 마치 한국에 있는 마트에 간 듯한 느낌을 줬다.식욕이 왕성한 선수들은 방금 식사를 마치고도 먹을 것을 장바구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첫날 밤에 이미 소진한 컵라면을 다시 구입했으며 즉석 쌀밥과 즉석 죽 등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음료수와 과자류까지 더해지다보니 식료품만 해도 양이 상당했다.그 외에도 선수들은 현지의 뜨거운 햇볕(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피부암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한다)을 막아줄 선크림과 밀집모자, 해변에서 신을 슬리퍼까지 구입했다. 다양한 종류의 모자들이 있었는데 최원석이 고른 카우보이 스타일의 모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호텔로 복귀한 선수들은 대부분 낮잠에 빠져들었다. 오후 7시 저녁 약속을 아무도 지키지 못했으며 9시가 다 돼서야 호텔 식당에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조규백 코치와 선수들은 식사를 마친 뒤 택시 편으로 세부 본섬 시내 관광을 마치고 새벽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cleanrap@dailyesports.com▲관련 기사 링크 ◆[STX in 세부①] 대형 도마뱀과 만난 조규백 코치와 김지훈! ◆[STX in 세부②] 박귀민의 바나나 보트 잔혹사! ◆[STX in 세부③] 농구공 잘못 던져 방출 위기 맞은 박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