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이원희 기자]어느덧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28일 아침이 밝았다. 28일 아침 일정은 리조트 내에 마련된 해양 스포츠관에서 스노쿨링과 카누를 즐기는 것이었지만 누적된 피로로 인해 일정을 소화한 참가자는 아무도 없었다.호텔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에 체크아웃을 한 뒤 세부 본섬 관광에 나섰다. 대절한 승합차를 타고 세부 시청 건너편에 자리한 마젤란 십자가를 먼저 찾았다. 3M 가량 높이의 마젤란 십자가는 1521년 마젤란이 세부에 처음 방문해 직접 세웠으며 지금의 자리로 옮긴 연도가 1735년이라고 한다. 숱한 화재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소실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대단할 뿐이다.◆세부 시내 들여다보기마젤란 십자가 근방에 산토니뇨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성당에는 아기 예수 동상 진품이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많은 신도들이 찾는다고 한다. 마침 STX 선수단이 방문하던 시점에는 미사가 열리고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의 마당과 건물 안을 가득 메웠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며 많은 영향을 받은 필리핀은 국민의 80% 이상이 천주교 신자여서 성당을 찾는 이들의 비율도 높다고.자리를 옮겨 산페트로 요새로 이동했다. 이곳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83년 바닷가에 돌로 쌓여진 성으로 지금은 일부만이 남아있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세부인의 휴식 공간이나 데이트 장소로 쓰인다고 한다. 산페트로 요새 위에 올라 곳곳을 살펴보니 데이트하러 온 필리핀 현지 고등학생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한적하고 잘 정돈된 요새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에 열을 올렸다. 조규백 코치는 김지훈과 함께 공중부양 컷을 촬영하려 했지만 제대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기자는 요새 구석에 있는 헛간 같은 공간에 박귀민을 들여보내고 감옥 설정샷을 찍었는데 모델이 "무섭다"며 보채는 통에 김인재로 긴급 교체한 뒤 사진 촬영을 완료했다.◆필리핀 전통 돌 마사지로 어깨 근육 풀기!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시 막탄섬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장소는 현지 민속 공연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음식과 공연 모두 훌륭했다. 시내 관광을 하느라 허기진 선수들은 밥을 모두 비우고 음식을 추가로 주문했다.식사를 마친 뒤 필리핀 전통 돌 마사지를 단체로 받았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어깨와 손목 등 몸의 특정 부위를 자주 쓰는 탓에 만성 어깨 통증이나 손목 증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은데 마사지를 통해 뭉친 어깨 근육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전지훈련의 마지막 순서! SF 프로리그 발전을 위한 대담!마사지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현지 가이드와 작별 인사를 한 뒤 공항에서 수속을 다하고 나니 비행기 이륙 시간까지 1시간이 넘게 남았다. 남는 시간 동안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발전을 위한 대담을 간단하게 진행했다. 비록 짧게 끝이 났지만 STX 선수들과 조규백 코치, 전선형 대리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프로리그 체제가 확립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김지훈=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많이 생겼다. 투척 무기 사용도 다양해졌다.▶박귀민=모여서 연습하다 보니 연습량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올라갔다.▶조규백 코치=없던 전략이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전략도 프로팀이 보다 정교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아마추어와 차이가 나고 있다.*스타크래프트 선수들에 비해 연봉이 적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는 않는지.▶이창하=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은 10년 이상 해왔고 이룬 것도 많다.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성장한다면 선수들 대우도 더 나아질 것이다.▶조규백 코치=스페셜포스의 경우 프로 팀의 매력이 크지 않다. 코치 입장에서도 선수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 진로를 고민하는 선수들도 많고.▶전선형 대리=STX의 경우 숙소나 연습환경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 팀이 동일하다. 복리후생 역시 다르지 않다. 다만 급여의 차이가 있는데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성장한다면 차이를 출여갈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박귀민=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대회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에도 PC 문제로 경기가 지연되고 갑자기 게임에서 튕기는 현상들이 발생했는데 경기하는 입장에서도 짜증이 났다. 지켜보는 팬들은 오죽하겠나.▶최원석=잘해도 묻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펼쳐도 화면에 잡히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김인재=옵저빙 시스템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온게임넷의 경우 전후반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의 기록 합산을 보여주는데 팬들이 보기에 한층 수월해졌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스페셜포스2 출시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김지훈=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편과 2편이 많이 달라 걱정도 되지만 기대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김인재=신작이 나오면 사람들 끌어모으고 흥행하기를 기대한다. ▶조규백 코치=협회 회의에서 스페셜포스2 출시와 관련된 청사진에 대해 들었지만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인데, 많은 선수들이 스페셜포스2 전향에 대해 갈등할 것이라 생각한다.*선수들 생각은 어떤가. 스페셜포스2가 나오면 전향할 의향이 있나.▶김지훈=지금 생각으로는 둘 다 하고 싶다. 스페셜포스2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스페셜포스 대회가 병행되고 팀에서 허락한다면 두 종목 모두 출전하고 싶다. 다 잘할 자신이 있다.▶박귀민=프로리그가 중요하다. 프로리그 종목에 전념하겠다. 2편이 프로리그 종목으로 결정된다면 스페셜포스2로 전향하겠다.▶이창하=일단 두 종목 모두 해본 뒤 스페셜포스2로 프로리그가 열린다면 넘어가겠다.▶김인재=스페셜포스2의 흥행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최원석=2종목 모두 하면서 프로리그 종목에 집중하겠다.*스페셜포스 프로리그 흥행을 위해서는 꾸준히 신예 선수 중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배출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구조다.▶김인재=사실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를 지망했던 것은 아니다. 프로게임단에 들어가도 연봉이 적어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지망생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조규백 코치=스타크래프트 선수들에게는 마음의 짐이 덜하다. 잘하면 인기도 얻고 돈도 벌 수 있는데 스페셜포스는 어렵다. 선수들에게 진로에 대한 확신을 줄 수가 없다.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어렵다. 게임단들의 태도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박귀민=고참 선수들도 고민이 많다. 이 길을 계속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한다면.▶이창하=언론에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관련 기사를 더 많이 써주셨으면 한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6강 플레이오프에만 나가도 맵 별 전적 분석부터 출사표까지 다양한 기사가 쏟아지더라.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대한 기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기사가 절실하다.▶박귀민=쉽지는 않겠지만 공군 에이스 게임단에서 스페셜포스 선수들도 뽑아주셨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20대 중반을 맞은 선수들은 군대 고민이 많다. 공군 스포팀이 창단된다면 고참 선수들도 프로리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새롭게 게이머를 지망하는 이들도 늘어나 리그 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김인재=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인기가 많지 않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최원석=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인기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 많이 선보이겠다.▶김지훈=다음 시즌이 스페셜포스 1편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프로리그라고 들었다. 아직까지 2회 우승팀이 없는데 다음 대회는 STX가 우승할 것 같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조규백 코치=선수들과 기업, 매체, 종목사, 협회 모두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밝은 길이 올 수도 있지만 많은 고민 없이는 힘들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전선형 대리=STX는 스페셜포스 게임단의 프로리그 우승에 대해 스타크래프트 우승만큼이나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게임단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으로 STX 소울이 스페셜포스 최고 명문 게임단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29일 새벽 한국 도착! 힘차게 해산!자정을 넘어 출발한 비행기는 29일 오전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은 비행기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체력을 회복한 모습으로 공항에 내렸다. STX 선수들은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차기 시즌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TX 사무국 전선형 대리는 "내년에도 반드시 우승해서 더 좋은 곳으로 함께 전지훈련을 떠나자"는 말로 해산을 선언했고, 3박5일간의 세부 전지훈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cleanrap@dailyesports.com▲관련 기사 링크 ◆[STX in 세부①] 대형 도마뱀과 만난 조규백 코치와 김지훈! ◆[STX in 세부②] 박귀민의 바나나 보트 잔혹사! ◆[STX in 세부③] 농구공 잘못 던져 방출 위기 맞은 박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