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편성표에 GSL 내용 없어
그래텍은 지난달 보도 자료를 통해 "온게임넷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그래텍이 만드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온게임넷을 통해 방영할 것"이라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다. 온게임넷이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의 개최를 위해 그래텍과 접촉했고 협상을 타결한 뒤여서 그래텍과 온게임넷의 합종연횡이 시작될 것이라는 추측이 e스포츠 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온게임넷은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벤트 리그 방영 시간을 편성에 포함시켰다. 포털에 게시된 온게임넷의 5일 일요일 방송 편성표에는 이 대회가 자정인 12시에 방영된다고 나와 있다. 온게임넷이 그래텍의 이벤트전을 어떻게든 방송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그렇지만 대회 개최를 하루 앞둔 3일 온게임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은 해당 대회가 없고 다른 프로그램이 들어와 있다. 자정 12시에 편성된 프로그램은 '스타리그 최고 결승전'이다. 다음주 월요일 이후 방송 편성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아무튼 개막전이 열리는 4, 5일에는 편성이 되지 않았다. 대회 개막전을 방송하지 않는다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을림픽이나 월드컵의 개막 행사를 방송권을 산 방송사에서 틀지 않을 이유는 계약이 틀어졌을 경우 뿐이다. 스타리그를 방영할 경우 조지명식을 반드시 내보내는 온게임넷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그래텍의 대회라고 해서 개막전 모습을 방송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에 대해 e스포츠 업계에서는 그래텍과 온게임넷이 이벤트대회 편성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사인 그래텍이 이 대회를 제 시간에 메인 시간대에 편성하고 온게임넷에게 재방송이나 다름 없는 시간대를 제시하면서 전략적 제휴 관계에 금이 갔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일단 그래텍은 실시간으로 인터넷 중계를 하기 때문에 후원사에게 근거로 제시할만한 시청률이나 동시 접속자를 제시할 수 있다. 동시간에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이 없기 때문에 이 대회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는 곰TV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온게임넷으로서는 그래텍의 요구 조건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등 케이블 방송의 핵심 콘텐츠를 핵심 시간대인 오후 6~7시에, 실시간으로 방송해왔던 온게임넷으로서는 그래텍의 요청으로 재방송이나 다름 없는 시간대를 배정받았으니 불협화음이 생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곰TV가 넘는 재주에 도움만 주는 셈이니 그동안 유지했던 주객 관계가 전도된 모양새다.
실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온게임넷은 그래텍이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2 이벤트 대회에 대해 보도 자료나 홍보 배너 하나 게재하지 않았다. 방송 자막으로도 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번 대회를 둘러싼 온게임넷과 그래텍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최근에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사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협상단이 그래텍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사사와 프로게임단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을 들었다는 것도 온게임넷이 그래텍과의 전략적 제휴를 꺼리는 요인이 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그래텍이 매월 2억원씩을 들여 추진하는 이벤트 리그가 온게임넷을 통해 케이블 방송을 타지 못한다면 대중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 팽배하다.
대회 개최가 하루 앞이지만 전략적 파트너인 온게임넷을 설득하고 있는 그래텍이 어떤 선택과 판단을 내릴지 e스포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