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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n 세부②] 스노쿨링과 바다 낚시를 즐기다

[세부=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KT 뿐만 아니라 프로게임단 대부분의 선수들은 ‘저질 체력’으로 유명하다. 헬스는 열심히 하지만 다른 운동은 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체력에 있어서는 초등학생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그리고 이번 세부 여행을 통해 선수들의 ‘저질 체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스노쿨링을 일찌감치 끝내는 선수들은 처음 봤다”고 한다. 다들 더 하겠다고 난리를 피워 “다음 스케줄로 빨리 가자”고 설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KT 선수들은 역시 프로게이머였다. 그들은 30분을 즐긴 뒤 “이제 바다는 즐길 만큼 즐겼다”며 GG를 선언한 것이다.◆구명 조끼의 난관에 부딪히다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해변으로 나선 선수들은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자외선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선크림으로 온 몸을 코팅하기 시작한 선수들은 얼굴이 하얗게 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몸을 선크림에 맡겼다.배에 오른 뒤 먼 바다로 나가자 장관이 펼쳐졌다. 바다 밑이 투명하게 보이며 그동안 보지 못한 푸른 바다가 펼쳐졌기 때문. 선수들은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입을 다물 줄 몰랐다. 하지만 선수들의 감탄은 여기까지였다. 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구명 조끼를 입던 선수들은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보통 구명 조끼와는 다르게 스노쿨링을 즐기려면 구명 조끼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에도 줄을 단단히 끼워야 했던 것이다. 여기서 선수들의 다리 길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한 선수는 허리가 워낙 길었던 탓인지 다리가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끈을 길게 늘여야 했다. 그런 반면 다른 한 선수는 다리가 길어서인지 끈이 남아 오히려 조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끈을 늘린 선수가 누군지 조인 선수가 누군지는 상상에 맡긴다.그리고 이영호는 다리에 끈을 끼우지 않아 오히려 봉변을 당했다. 물에 입수는 했지만 조끼가 자꾸 어깨 위로 올라온 탓에 바닷물만 계속 들이킨 것. 한국의 바다 염도보다 최소 3배는 짜다고 알려진 세부 바닷물을 계속 마셨으니 이영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결국 이영호는 항복을 선언하고 배 위로 다시 올라왔다. 다리를 끼우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영호는 조끼를 다시 고쳐 입고 다시 바닷물에 입수했다. 역시 승부욕은 세계 최강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스노쿨링을 즐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질 수 없다는 듯 이영호는 강도경 코치에게 물안경까지 빌려 제대로 바다를 정복했다.사실 구명 조끼를 입기 위해 선수들이 단체로 윗도리를 벗은 때가 있었다. 매우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지만 팬들과 선수들의 의견은 판이하게 달랐다. 선수들은 절대로 올리지 말아 달라며 기자를 협박(?)하기 시작했고 결국 선수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다. 정말 매우 많이 아쉬운 일이다. 결국 30분의 스노쿨링을 끝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나고 말았다. 축구를 할 때도 실외 운동을 할 때도 5분만 뛰면 모든 체력이 바닥 난다는 KT 선수들의 ‘5분 체력 룰’은 그래도 25분 연장된 것 아닌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낚시의 달인(?) 이영호와 박재영스노쿨링을 끝낸 선수들은 조금은 정적인 바다 낚시에 도전했다. 동적인 운동을 30분이나 했으니 이제는 정적인 것을 해도 된다는 논리를 펼친 선수들은 줄 낚시를 즐기기 위해 각자 자리를 잡았다.현지 가이드가 그냥 하면 재미 없으니 상품을 걸자고 제안했고 KT 사무국 고훈석 과장은 “가장 긴 물고기를 잡는 사람에게 10만원, 가장 많은 물고기를 잡은 사람에게 5만원을 주겠다”고 공헌했다. 처음에는 낚시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선수들은 상품권이 걸렸다는 말에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e스포츠에서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이영호 역시 상품권이라는 말에 눈에 불을 키고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시작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남승현이 첫 번째 물고기를 낚은 주인공이 됐다.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첫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선수들은 부러워했고 몇몇 선수들은 남승현이 물고기를 낚은 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그리고 두 번째 물고기를 낚은 선수는 이영호. 경기를 할 때는 괴물이었지만 이영호도 아직은 10대였다. 물고기를 잡은 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던 이영호는 기념 촬영을 하자 마자 다시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박재영은 독특한 물고기를 잡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말로만 듣던 복어를 잡은 박재영은 마치 사람 얼굴 같이 생긴 복어를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복어는 마치 “넌 뭐야”라는 표정으로 박재영을 쳐다봤고 사람들은 신기한 광경을 보기 위해 박재영의 주위로 몰려 들었다.그리고 얼마간은 물고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미끼도 다 떨어져갈 무렵 이지훈 감독이 무척 큰 물고기를 잡으며 유력한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지 가이드가 길이 15 cm가 넘는 물고기를 잡으며 이지훈 감독의 1위 꿈은 1분 만에 깨지고 말았다.결국 현지 가이드가 10만원 상품권을 획득했고 2개씩을 잡은 이영호와 박재영이 5만원 상품권을 탔다. 하나도 잡지 못한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에 낚시대를 놀 줄을 몰랐다.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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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경 코치 제공, 깨알 같은 KT 세부 현장 스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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