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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동아 오츠카 이동식 주임 "e스포츠 공식 음료가 되는 그날까지"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식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이영호 선수가 먹는 저 음료의 약물 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2010년 KT 롤스터 '최종병기' 이영호가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면서 한 해설자가 한 말이다. 2010년 들어 이영호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 한 모금씩 모 음료를 마셨다. 이후 이영호는 최종병기로 변모했고 닥치는 대로 승리했다. 개인리그 우승 4번, 프로리그 다승왕, KT 롤스터의 프로리그 우승 등 한 해 동안 모든 대회를 싹쓸이했다.

[피플] 동아 오츠카 이동식 주임 "e스포츠 공식 음료가 되는 그날까지"


이영호가 모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니까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라 마시기 경쟁이 불을 붙었다. 한 선수는 이영호와의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이기겠다며 '이영호 음료'를 1.5리터 짜리로 산 뒤 경기석에서 벌컥벌컥 마시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동아 오츠카 이동식 주임이었다. 불모지였던 e스포츠계에 음료 후원을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에는 이영호를 통해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주인공이다.

이제는 ‘이영호 음료’가 돼 버린 포카리스웨트. e스포츠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함께 후원하고 있는 동아 오츠카 이동식 주임을 만나 ‘이영호 음료’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집념
음료 하나 협찬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대상이 e스포츠라면 물음표가 찍힌다. 아직까지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40대에서 50대인 사람들이고 그들에게 e스포츠는 단순히 오락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피플] 동아 오츠카 이동식 주임 "e스포츠 공식 음료가 되는 그날까지"


처음 이동식 주임과 함께 뜻을 모았던 사람들도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e스포츠계를 후원하기 위해 결재를 올리면 상부에서 “도대체 e스포츠가 뭐냐”는 원초적인 질문이 돌아왔다. e스포츠가 오락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시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스포츠가 무엇인지 인지시키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것이 시작이었다. 이제 e스포츠를 알게 된 사람들에게 왜 이 시장이 중요한지에 대해 또다시 설득해야 할 논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어요(웃음). 너무나 단순하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e스포츠가 10대부터 30대 정도까지는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문화지만 후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높은 분들에게는 e스포츠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니까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도 끈질긴 설득 끝에 후원을 하라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는 누구보다도 뿌듯했어요.”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을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이동식 주임은 e스포츠의 매력에 더욱 빠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보면서 그 어떤 스포츠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이동식 주임은 또 다른 꿈을 꾸게 됐다.

◆e스포츠는 스포츠다
처음 KT와 SK텔레콤에 후원했던 음료는 탄산 음료인 데미소다였다. 아무래도 e스포츠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덜 됐기 때문에 이온음료 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접근으로 탄산 음료를 후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동식 주임이 눈으로 본 프로게이머들은 스포츠 선수들 이상이었다.

“그들이 흘리고 있는 땀방울은 스포츠인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스포츠 선수로 인정 받지 못하고 그저 ‘PC방 폐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정말 속상했어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동아 오츠카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사람들에게 e스포츠는 스포츠라는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죠.”

그 때부터 이동식 주임은 후원하는 음료를 데미소다에서 이온 음료인 포카리스웨트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아주 작은 변화일지 몰라도 e스포츠도 스포츠인들처럼 땀을 흘리고 그 땀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신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음료가 단지 이온 음료로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e스포츠가 스포츠로 변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이렇게 조그만 것부터 바꿔 나가게 되면 결국 큰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카리스웨트가 조금이라도 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죠. 비록 e스포츠인은 아니지만 e스포츠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고 싶어요.”

◆선수들과 직접 호흡하는 동아 오츠카
동아 오츠카는 한 달에 한 번 선수들에게 음료를 공급하기 위해 직접 연습실로 찾아간다. 그저 음료만 운전사에게 배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음료를 들고 찾아가 후원하는 팀의 관계자 및 선수들과 친분을 쌓기 위함이다. 다른 후원사들과는 사뭇 다른 ‘찾아가는 후원사’인 셈이다.

“직접 찾아가 얼굴도 자주 봐야 우리가 후원하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생기기 마련이죠. 후원이라는 것은 단순히 음료수 하나만 던져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후원’이라는 것 자체가 후원받는 사람이 더 발전하게 도와주기 위한 행동이잖아요. KT나 SK텔레콤, 나아가서는 e스포츠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할 생각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KT나 SK텔레콤에 음료를 배달하는 일은 계속될 것 같아요.”

그는 후임이 오고 그 밑에 또 후임이 와도 선수들과 직접 만나 현장을 느끼는 ‘배달 후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번 KT와 SK텔레콤 선수들은 동아 오츠카 직원들의 마음을 받은 음료를 직접 전달받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이영호 선수가 포카리 스웨트를 단숨에 들이켜 주면서 화제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정말 뿌듯했어요. 회사에서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우리가 계속 KT와 인연을 맺고 친분을 쌓아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e스포츠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발로 뛸 생각입니다.”

◆e스포츠 공식 음료가 되는 그날까지!
그렇다면 이동식 주임의 꿈은 무엇일까? 불모지인 e스포츠에 음료를 후원하는 꿈을 이뤘고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식 시키기 위해 이온 음료를 후원하면서 조금씩 인식을 바꿔가던 이동식 주임의 다음 목표는 ‘이영호 음료’로 만족하지 않고 포카리스웨트를 e스포츠 공식 음료로 만드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를 지원하면서 'e스포츠 공식 스폰서'가 됐잖아요. 장기간 프로리그를 후원하면서 이제 e스포츠 팬들에게는 공식 후원사로 자리매김한 느낌이에요. 포카리스웨트 역시 신한은행처럼 e스포츠 공식 후원사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려고요. e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선수들이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면서 경기를 하는 그날을 꿈꿔봅니다.”

[피플] 동아 오츠카 이동식 주임 "e스포츠 공식 음료가 되는 그날까지"


이동식 주임은 세상이 변화는 중심에는 온라인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모든 업체들이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는 e스포츠가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e스포츠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e스포츠가 계속되는 한 동아 오츠카도 같은 마음으로 e스포츠를 응원할겁니다. e스포츠 팬들과 선수들도 포카리스웨트 많이 사랑해 주세요(웃음).”

공군 소속으로 활동했고 조만간 KT 롤스터로 돌아올 박정석의 열렬한 팬이라고 수줍게 밝힌 이동식 주임. 박정석이 조금 있으면 제대하기 때문에 KT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며 “복귀하기를 무려 2년이나 기다렸으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e스포츠가 위기를 맞았다고 하지만 동아 오츠카처럼 아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e스포츠의 역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10년 후에는 e스포츠 역사와 함께한 포카리스웨트라는 주제로 인터뷰 한번 더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활짝 웃는 이동식 주임의 모습에서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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