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오영종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을 꼽으라면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김경모가 공군에 입대한 뒤 주장 완장을 넘겨 받았던 화승 이제동이다.
김경모가 입대한 뒤 주장을 맡게 된 이제동은 은근히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장이라면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팀의 기강도 잡아야 하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이어 주는 다리 역할도 해야 하지만 화승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제동이 시간을 쪼개거나 마음을 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주장이라고는 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역시 이제동에게는 스트레스였을 수도 있다.
주장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역할을 하면서 에이스 역할까지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할 무렵 이제동에게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이제동이 막내였을 때 든든한 형이었던 오영종이 공군에서 전역해 화승으로 복귀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이다. 이제동은 은근히 부담을 주던 주장 완장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돼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오영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오영종은 “이제동이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에이스인데 주장 역할까지 제대로 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슈퍼맨이다. 내가 주장을 맡아 이제동의 짐을 덜어주는 것 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오영종은 이제동이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화승 이제동은 “주장이라고 해도 동료들에게 해준 것도 한 일도 없어 민망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오)영종이형에게 주장을 넘기게 돼 시원하다”며 “앞으로 영종이형이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믿고 나는 연습에만 몰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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