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10일 SK텔레콤 T1과 공군 에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4세트가 끝나고 3대1로 SK텔레콤 T1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최연성과 권오혁 코치가 경기장 뒤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기자는 코칭 스태프에게 말을 걸려 다가가다 깜짝 놀랐다. 갑자기 최연성이 긴 팔과 긴 다리를 흔들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5세트 SK텔레콤 정명훈이 공군 손석희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완벽하게 막아내고 4대1 승리를 확정지었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정명훈을 가운데에 두고 오른쪽에 권오혁, 왼쪽에 최연성 코치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더니 4세트 끝나고 연습하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느닷 없는 코치들의 세리머니에 SK텔레콤 선수들은 물론 지켜보던 관중들도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싸이의 신곡에 맞춰 춤을 춘 이번 세리머니는 권오혁 코치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도재욱에게 미쓰에이의 춤에 맞춰 경기장을 뒹구는 세리머니를 주문해 팬들의 관심은 물론, 미쓰에이로부터 친필 사인이 들어간 CD를 받기도 한 권 코치는 최연성 코치와 논의 끝에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한 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수위까지 세리머니가 발전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 아쉬움을 느낀 SK텔레콤의 두 코치가 먼저 세리머니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고 권장하겠다는 뜻에서 춤을 춘 것이다.
최연성 코치는 "선수단이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쉽고 간단한 팬서비스가 세리머니인데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며 "경기를 보러 와주는 팬이 있어야 진정한 프로로 완성된다. 앞으로 선수들에게도 재미있고 참신한 세리머니를 자주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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