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인에게 예선 무대는 높디 높은 벽이다.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찬 대진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연습실에서 승률이 좋은 선배들도 실수 한 번에 미끌어져 좌절하는 모습을 본 신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12월2일 김유진은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MSL로 가는 관문인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통해 방송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석에 처음으로 앉은 김유진은 신예답지 않은 상황 판단을 앞세워 SK텔레콤 박재혁의 올인 러시를 모두 막아냈다. 승자전에서는 하이트 엔투스 진영화의 다크 템플러 흔들기까지 방어하면서 2전 전승으로 MSL 본선에 올라갔다. 오프라인 예선 통과부터 지금까지 6전 전승을 이어가면서 신예의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김유진이 화승 오즈에 입단한 시기는 올 3월.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화승의 부름을 받은 김유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저그전에 강점을 가진 선수였다. 프로토스 플레이어 가운데 저그전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선호하는 편이었고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테크니컬한 플레이보다는 2개의 포지를 일찌감치 가져가면서 공격력과 방어력을 업그레이드 한 뒤 힘싸움을 바탕으로 정면 대결하는 몇 없는 선수였다.
화승 한상용 감독은 "프로토스치고는 도전 정신이 강한 선수였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습득력이 빨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김유진이 MSL 본선에 올라가면서 화승 오즈는 검증받은 프로토스 자원을 한 명 얻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09-10 시즌 프로토스가 프로리그에서 20연패를 당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화승은 김유진을 갈고 닦아 프로리그에도 조만간 투입할 계획이다.
한상용 감독은 "예선을 통과한 뒤 김유진에게 MSL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개인리그 본선에 올라가면 프로리그 기회를 주겠다고 했더니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테란전이 부족한데 이 점만 가다듬으면 프로리그에서 우리 팀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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