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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를 살린 우정호와 김대엽

◇KT 롤스터가 화승 오즈를 제압하는데 큰 공을 세운 프로토스 우정호(앞)와 김대엽(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팔 부상으로 고통 받는 이영호 부담 경감
KT 롤스터 프로토스 우정호와 김대엽이 에이스 이영호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을 가볍게 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려오는 팔을 쓰지 않게 만들면서 이영호에게 쉴 시간을 제공했다.

KT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3라운드 2주차 화승 오즈와의 경기에서 프로토스 우정호가 3킬, 김대엽이 1킬을 보태면서 화승을 꺾었다. 이제동이 버티고 있는 화승이었기에 이영호가 반드시 출전해야 할 것이고 운이 따르지 않을 경우 서너 경기까지 치러야 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KT는 이영호를 내보내지 않고도 난적을 제압했다.

이영호의 구세주는 우정호였다. 선봉으로 출전한 우정호의 상대는 화승의 에이스 이제동. 화승이 이제동을 앞세워 멀티 킬을 달성하고 스코어를 유리하게 만든 상황에서 이영호를 호출하겠다는 계산으로 엔트리를 구성했지만 우정호는 이제동을 격파하면서 한 경기만으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우정호는 화승의 박준오, 김태균을 연파하면서 3킬을 달성했고 올킬까지 노렸다. 아쉽게 구성훈에게 패했지만 뒤를 받치고 있는 김대엽이 마무리하면서 4대2로 KT가 승리했다.

이번 승리는 KT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에이스 이영호가 굳이 나서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지난 주 공군과의 경기에서 김대엽이 올킬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우정호가 살아나면서 KT는 엔트리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

또 이영호가 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치를 경우 무리가 온다고 밝힌 시점에서 이영호를 기용하지 않고 승리하면서 이영호가 몸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KT에게는 큰 효과다.

지난 15일 하이트와의 경기에서 3승을 따낸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많은 경기를 치르거나 테란전과 같이 장기전을 치를 경우 팔에 무리가 온다. 심할 때에는 팔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조병세 선수와의 세 번째 경기를 마치고 찌릿찌릿했다"고 말한 바 있다.

팔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이영호가 계속해서 많은 경기를 치를 경우 KT는 장기적으로 선수 운용에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정호와 김대엽 등이 승수를 쌓으면서 이영호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면 KT는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을 맞을 수는 없다.

KT 이지훈 감독은 "그동안 김대엽만이 이영호의 도우미로 이미지를 굳혔지만 우정호가 화승전에서 어려운 상대들을 꺾어줌으로써 선수단이 활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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