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삼성전자 송병구 "정명훈에게 또 준우승 안기겠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1212324090039024dgame_1.jpg&nmt=27)
삼성전자 칸 송병구가 프로토스 종족 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라갔다. 지금까지 임요환 6회, 박성준 5회, 이윤열, 이영호, 이제동 등이 네 번 스타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프로토스로 이와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것은 송병구가 처음이다. 대기록을 세운 송병구는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손에 넣어야만 결승전에 여러 번 오른 것이 의미가 더 커지지 않겠냐"며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A 올킬한 이후로 나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담도 같이 커졌다. 스타리그 4강전 준비를 지난 일요일부터 했는데 준비하면 할 수록 스트레스가 커졌다. 그러다가 어제 김명운 선수에게 MSL에서 지면서 공황 상태에 빠졌다. 숙소에 돌아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더니 스스륵 눈물이 흐르더라. 나도 모르게 흘렸던 눈물이다. 4개월 전에 라섹을 했는데 평소에는 눈물이 잘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제는 정말 많은 눈물이 났다. 오늘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Q 어제 경기의 패배가 상처가 컸던 것 같다.
A 압박감이 컸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리그 비중을 높였고 자신감이 넘쳤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 주 개인리그 4대0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MSL에서 지면서 위축됐다. 그 경기의 영향이 스타리그 4강까지 미치면 어떨까 고민됐다. 그렇지만 오늘 3대0으로 이기면서 부담은 모두 사라진 것 같다.
Q 김명운에게 진 것이 약이 됐나.
A 타격이 크지는 않았는데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우스와 키보드에게 가혹행위를 하며 혹사시켰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입모양만으로 나에 대해 욕도 했다. 그 정도로 신경질이 났다.
Q 오늘 4강전 경기가 완벽했다.
A 개인적으로 '아즈텍' 맵을 싫어한다. 프로토스가 저그전을 하기 좋은 맵이라고 데이터가 말해주지만 나는 프로리그에 사용되는 맵은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하기가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타리그에서 쓰이는 맵들이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1세트만 승리하면 2, 3세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2세트는 이영한에게 졌던 맵이다.
A 이영한 선수와 경기할 때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준비를 하면서 프로토스가 저그전에서도 할 만한 맵이더라.
Q 3세트도 완벽했다.
A '패스파인더'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김윤환이 정명훈과의 경기에서 5드론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맵에서는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5드론을 하고도 충분히 중후반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테란에게는 올인이지만 프로토스에게는 올인이 아니다. 첫 정찰이 된 이후 내 맘대로 플레이했다.
Q 스타리그 4회 결승 진출이 프로토스 사상 처음이다.
A 결승전 진출 횟수에 대한 것은 알고 있다. 프로토스라는 종족에서는 가장 잘한 기록이지만 다른 종족에 비하면 아직 많이 모자라다. 임요환, 박성준, 이윤열이 6, 5, 4회 스타리그 결승전에 오른 것이 정말 대단하다. 스타리그 결승전에 한 번 오르기도 정말 어려운데 그렇게 많은 횟수를 올라갔다는 것을 보면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정명훈과 경기를 치른다.
A 반대쪽 4강 경기를 보면서 테란이 올라오길 바랐다. 저그보다는 편해서 준비하기 편할 것 같다. 이번 결승전은 두 선수에게 모두 의미가 클 것 같다. 정명훈은 나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겼고 스타리그 첫 우승이라는 기회도 마련됐다. 나는 스타리그 2회 우승의 기회가 생겼고 광주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실망을 시켜드렸던 일도 기억에서 지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전반적으로는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맵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는 맵이 프로토스에게 전체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내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믿는다.
Q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로토스 원톱을 노려볼 만하다.
A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국내에서 열리는 개인리그 우승 횟수에서 김택용과 같아진다. 만약 MSL까지 우승하면 김택용을 넘어 원톱이라 말해도 될 것 같다.
Q MSL 8강전이 남아 있다.
A 다음 주에 네 세트 중에 세 세트를 이겨야 한다. 엄청나게 부담되지만 스타리그 결승전 연습과 병행하면서 극복해보겠다. 사실 MBC게임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 온게임넷 4강전을 앞두고 있어 이 쪽 경기만 연습했다고 의심할 수도 이지만 스타리그나 MSL의 연습 비율은 같았다. 스타리그와 MSL 모두 잡을 좋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갈 테니까 MSL에 대해서도 기대해 달라.
Q 양대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는가.
A 당연하다. MSL 8강전이 고비가 되겠지만 모두 우승하겠다는 의지로 준비하고 있다.
Q 레인보우가 초대 가수로 광주에 온다.
A 한 때 원더걸스가 좋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아침, 점심, 저녁에 원더걸스의 노래를 보고, 듣고, 따라했다. 지금은 레인보우로 상대가 달라졌다. 아침에 레인보우를 보고, 잠자기 직전에 또 본다. 매번 이용하는 3분 짜리 동영상도 있을 정도다. 결승전에 온다고 하니 앞 자리에서 관람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결승전 경기에 임하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광주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30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그 때 생각을 하면 광주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이번 결승전은 그 때의 미안함을 갚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정말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하고 싶다.
이번 4강전을 앞두고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프로리그와 MSL, 스타리그 모두 열심히 도와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인터뷰를 본다면 내 침대 옆에 있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먹기를 바란다. 20만원 한도 내에서(웃음).
Q 오늘 현장에 남자 팬이 정말 많았다.
A 내가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용산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팬을 모시고 경기한 것 같다. 남자 팬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2007년 광안리 결승전에서 웃옷을 벗어서 그런 것 같다. 평범한 남자의 몸매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고 응원하시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도 여성팬이 많다. 팬미팅을 하다 보면 여성 팬들이 "송병구 선수도 여성 팬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세요"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개인적으로는 남녀노소로부터 모두 사랑받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
thenam@daily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