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프로토스가 강력한 팀이다. 최근 송병구가 결승에 오르기도 했고, 항상 팀의 투톱은 송병구와 허영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허영무가 부진에 빠지며 프로토스 명가라는 이름에 다소 흠이 갔다. 그러한 삼성전자의 프로토스 라인을 구원한 것이 임태규다. 1라운드에서 7연승을 달렸던 임태규는 30일 경기에서도 2승을 거두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로토스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Q 2킬로 팀의 승리를 견인한 소감은.
A 솔직히 앞에 배치된 맵이 프로토스에게 좋은 맵이라서 내가 차봉으로 출전해 한 경기만 이기면 2킬까지는 할 것 같았다. 처음으로 하루에 두 경기 이기는 거라서 생각보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
Q 첫 경기는 질럿으로 쉽게 따냈다. 많은 프로토스들이 그 타이밍으로 승리하는데.
A 다른 프로토스들이 그 타이밍으로 이길 때는 상대가 실수하는 면도 좀 있었다. 나는 VOD를 보고 T1저그들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짜온 전략이다. VOD를 보니 일반 프로토스들의 질럿 숫자에 맞춰 약간 여유를 부리면서 성큰 콜로니를 덜 짓는 경향이 있더라. 다른 선수들은 보통 2~3게이트에서 러시를 하는데 나는 4게이트로 늘려서 찌르면 될 거라 생각했다. 사실 연습 때는 10판하면 1판 이길 정도로 별로 승률이 좋지 않았지만 VOD를 보고 확신을 가졌다. 도와주던 선수들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소신을 지켰다(웃음).
Q 도재욱과의 경기에서는 빌드 불리함을 뒤집었다.
A 저번에 (도)재욱이형과 경기할 때 서로 똑같은 빌드로 시작해서 드라군 사거리 업그레이드를 취소하고 멀티를 빨리 먹는 빌드를 했다. 재욱이형이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생각할 것 같아서 역으로 좀 찌르는 빌드로 시작했다. 리버를 잡으면서 끝났다 생각해서 마지막에는 드라군 댄스도 좀 췄다(웃음).
Q 김택용에게는 빌드가 좋았지만 패했는데.
A 컨트롤을 너무 잘하시더라. 빌드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하셨는데 컨트롤이 예상 밖이어서 피해를 많이 입은 것 같다.
Q 스타리그 결승을 보며 안타까웠을 것 같은데.
A 팀 내에서는 져봤자 1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준비를 너무 잘했더라. 아쉬웠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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